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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보물창고' 플랫폼 있어야 뜬다…기술 수출 잇달아

등록 2024.06.25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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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에 기반한 기술이전 계약 활발

계약 상대 및 개발 분야의 확장성 커

[서울=뉴시스] 신약 물질을 발굴해낼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진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줄줄이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약 물질을 발굴해낼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진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줄줄이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신약 물질을 발굴해낼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진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줄줄이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최근 미국 신약 개발 회사 에보뮨에 자가염증질환 치료 후보물질 'APB-R3'를 기술 수출했다.

총계약 규모는 4억7500만 달러(약 6550억원)다. 이 중 반환의무 없는 선급금은 1500만 달러(약 207억원) 상당이다.

APB-R3은 인터루킨18 결합단백질(IL-18BP) 기반 물질로,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SAFA 플랫폼은 혈중에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 알부민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 절편을 치료용 단백질에 연결해 약물의 반감기를 연장하는 기술이다.

하이투자증권 장민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AFA 플랫폼의 적용을 통한 투약 간격의 연장은 자가면역질환과 같이 오랜 기간 약물 투여가 필요한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에 특장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도 이달 들어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용 항체 'GENA-111'을 총 586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 반환의무 없는 선급금은 68억8250만원(500만 달러)이다.

GENA-111은 지놈앤컴퍼니의 신약 개발 플랫폼인 '지노클'을 통해 발굴한 새로운 질환 유발 단백질 'CD239'를 표적하는 ADC용 항체다. 지노클은 신규 타깃 발굴 및 항체 개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GENA-111 외에도 6종의 ADC용 항체를 발굴했다. 이들 항체를 초기 연구 단계에서 기술 수출하는 것을 회사의 단기 목표로 잡았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를 피하주사(SC)로 변경할 수 있는 플랫폼 'ALT-B4'(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를 보유하고 있다. ALT-B4는 알테오젠의 독자적인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엔자임이다. 대용량의 항체의약품이 피하주사로 투약 가능하도록 만든다. 알테오젠이 복수 기업에 비독점 계약 형식으로 기술을 제공해, ALT-B4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중 글로벌 매출 1위 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개발에 ALT-B4가 사용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MSD는 정맥주사 형태의 키트루다를 피하주사로 추가 개발하기 위한 '키트루다SC' 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알테오젠과 MSD가 키트루다에 대한 ALT-B4 공급 계약을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MSD는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알테오젠의 기술에 대한 세계 독점권을 갖게 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단일 후보물질이 기술 수출의 대상이 된다기보다 여러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비독점적으로 여러 기업에 기술을 제공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쟁력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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