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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정부 자금부족 '역대 최대'…가계 여유자금 47.8조↑

등록 2024.07.04 12:00:00수정 2024.07.04 13: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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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총선 앞두고 재정 신속 집행에 지출 확대

가계, 부동산 투자 줄며 여유자금 47.8조↑

기업, 당기수익 증가에 순조달 축소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등의 변동형 금리를 산정하는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3월 기준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9%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04.1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등의 변동형 금리를 산정하는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3월 기준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9%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04.1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4월 총선을 앞둔 정부의 재정 신속 집행에 올해 1분기 일반정부의 지출이 수입보다 크게 늘면 순조달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 여윳돈은 늘었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줄고, 부동산 투자가 줄어든데 다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정책이 영향이 미치며 조달이 축소됐고, 서학 개미에 따라 청년층의 자금운용도 크게 늘면서다. 기업들은 당기순익 증가에 순자금 조달이 축소됐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부문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2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21조4000억원)에 비해 4조8000억원 확대됐다.

순자금 운용은 경제 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 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정부, 총선 앞둔 1분기 순자금조달 '역대 최대'

일반정부 부분은 전분기 순자금운용(8조6000억원)에서 순자금조달(-50조5000억원)로 전환됐다.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의 마이너스다.

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로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출을 크게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1월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서민 체감경기 개선을 위해 약자복지, 일자리, SOC(사회기반시설) 중심으로 역대 최고수준(중앙재정 기준 65%)의 상반기 신속 집행을 추진한 바 있다.

금융기관 예치금 및 정부 융자 등이 늘면서 자금운용은 -18조3000억원에서 28조3000억원으로 순취득으로 전환했다.

자금 조달은 국채 발행 증가와 금융 기관 차입 증가에 -26조9000억원에서 78조8000억원으로 순차입으로 전환했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통상 1분기에는 채권 발행이나 조달을 늘리는 경향이 있어 마이너스 경향이 있다"면서 "올해는 총선도 있고, 경기 침체가 우려되며 자영업자 지원이 시급해 정부가 연초부터 재정을 적극 지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가계 여웃돈 전년 대비 47.8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은 77조6000억원으로 직전분기 29조8000억원보다 47조8000억원 늘었다.

가계 소득보다 지출이 더 크게 늘었지만 아파트 분양물량 및 건축물 순취득이 줄어들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분기대비 확대된 영향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물량은 지난해 4분기 8만6000가구에서 올해 1분기 6만4000가구로 줄었다. 개인의 건축물 순취득도 6만5000동에서 6만1000동으로 감소했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 채권,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을 중심으로 39조원에서 79조원으로 늘었다. 자금조달은 금융기관 차입 감소에 9조2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에서 줄었다.

정 팀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정책에 주택거래량 감소와 연초 상여금 유입에 조달규모가 축소됐고, 해외 주가 상승 기대 등으로 비거주자 발행주식 운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업, 당기순익 늘며…순조달 축소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6조9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유·무형 자산 투자가 줄며 순자금조달 규모가 줄었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과 채권 운용을 중심으로 24조4000억원에서 28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자금조달은 상거래신용이 줄면서 31조3000억원에서 29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정 팀장은 "자금 조달은 국내외 정책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회사채 발행여건 개선 등으로 채권이 순발행으로 전환됐지만, 상거래 신용이 줄면서 조달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면서 "자금운용은 상거래 신용이 감소됐지만, 금융기관 예치금이 증가하고 채권이 순취득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국외부문의 순조달 규모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 확대로 지난해 4분기 -21조4000억원에서 -26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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