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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돈세탁혐의와 보석선물 미신고로 기소

등록 2024.07.05 08:25:08수정 2024.07.05 11: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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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경찰, 사우디선물로 받은 거액 다이아 미신고 밝혀

사우디에서 받은 명품시계들 미국서 팔려다 적발되기도

[상파울루=AP/뉴시스]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월 25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쿠데타 모의 의혹과 귀금속 불법 반입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법과 자유 수호를 위한 집회'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세를 과시했다. 2024.07.05.

[상파울루=AP/뉴시스]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월 25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쿠데타 모의 의혹과 귀금속 불법 반입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법과 자유 수호를 위한 집회'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세를 과시했다. 2024.07.05.

[상파울루( 브라질)=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브라질 연방경찰이 극우파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돈 세탁혐의와 재임중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 받은 다이아먼드 등 귀금속들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했다고 이 문제를 잘 아는 한 소식통이 AP통신에게 말했다.

두 번째의 다른 소식통도 혐의를 특정하지는 않은 채 그의 기소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두 관리들은 모두 이 사건에 대해 공개할 권한이 없다며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전제로 제보했다.

브라질 대법원에는 아직은 경찰의 기소 사실 보고서가 접수되지 않았다.  일단 대법원으로 접수되면 파울로 고네트 검찰총장이 그 내용을 검토해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죄목이나 그를 법정에 세울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수사는 보우소나루에 대한 반감과 지지가 격렬하게 양분화된 것처럼 그의 반대자들에게는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지만 지지자들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이를 비난하고 있다.

보우소나루와 그의 변호사들은 이번 사건 역시 아무런 잘못도 한 것이 없다며 그에 대한 수많은 다른 수사와 혐의와 마찬가지로 전면 부인하고 있다.

보우소나루의 비리 가운데에는 이미 기소된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건통계자료 조작 지시,  자신의 후임인 룰라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서 2023년 1월 8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폭동을 일으키도록 교사한 혐의 등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

지난 해 연방경찰은 보우소나루가 300만 달러어치의 다이아먼드 보석류를 밀반입하고 두 개의 최고 명품시계를 팔려고 한 혐의로도 그를 기소 했다.  

경찰은 보우소나루가 8월에 거의 7만 달러에 사우디에서 받은 명품 시계 2점을 팔아서 현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해외여행자가 1000달러가 넘는 가격의 상품을 항공편으로 가지고 들어올 때에는 반드시 신고해야하며 면세 가격 이상의 물품에는 가격의 50%에 해당되는 관세를 부과한다.

그 보석들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브라질에 보내는 국가 선물이어서 관세가 면제 되었지만 보우소나루가 개인적으로 소유할 수는 없다.  그 대신 대통령 기록물 보관소에 넘겨 보존하도록 해야한다.

수사팀은 2022년 6월 보우소나루의 비서실장 마우로 시드가 롤렉스시계와 파텍 필립 시계 등 최고가의 시계들을 미국의 한 상점에 6만8000달러에 팔려고 한 사실도 적발했다.

이 시계들도 사우디 정부의 선물이었으며 시드 비서관은 나중에 유죄를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하면서 불법 판매사실을 모두 털어놓았다. 
 
이 같은 사실이 수사로 드러나자 그 동안 수사와 체포를 요구해왔던 반대파들, 특히 후임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하지만 한 때 브라질 주재 헝가리 대사관으로 피신 하는 등 망명의 기미를 보였던 보우소나루는 여전히 전직 대통령으로 활동을 계속 중이다.

이 번 주말에는 브라질 남부의 발네아리오 캄포류 에서 열리는 극우 ·보수파 정상회의에서 하비에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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