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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BI, 세계반도핑기구 수사 착수

등록 2024.07.05 09: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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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영 선수 23명 금지 약물 양성 반응 은폐

도쿄 올림픽서 금메달 3개 등 따게 허용한 혐의

[도쿄=신화/뉴시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수영 경영 여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대표팀. 미 연방수사국(FBI)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중국 수영 대표선수들의 금지약물 검출을 은폐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2024.7.5.

[도쿄=신화/뉴시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수영 경영 여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대표팀. 미 연방수사국(FBI)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중국 수영 대표선수들의 금지약물 검출을 은폐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2024.7.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연방수사국(FBI)과 검찰이 금지 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중국 수영 선수들을 처벌하지 않고 도쿄 올림픽 출전을 허용해 금메달 3개 등을 따게 한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당국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반도핑기구, 올림픽 기구 사이의 갈등이 급격히 커지면서 다음 달 시작되는 파리 올림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제재를 받지 않은 11명의 수영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 중국 대표에 포함돼 있으며 이들 중 여러 명이 유력한 메달 후보다.

앞서 NYT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중국 반도핑 당국이 2021년 금지 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23명의 중국 수영 선수들을 제재하길 거부하고 도쿄 올림픽에 출전시켰다고 보도했다.

FBI는 이 사건을 1년 여 동안 조사해왔으며 최근 더 많은 증거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수영연맹(FINA)의 후신인 월드 아쿠아틱스의 브렌트 노위키 집행이사가 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 올림픽 후보 선발전을 참관했을 때 FBI 수사관들이 그에게 양성반응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위키 집행이사는 중국 선수들의 출전 허용 결정이 내려진 몇 달 뒤에 집행이사가 됐다. 월드 아쿠아틱스는 노위키 집행이사가 미 대배심이 발부한 소환영장을 받았으며 대배심에 출석해 증언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WADA의 당국자들도 미 사법 당국이 자신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WADA가 올 연말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행사를 취소했다. WADA 당국자는 기구 지도자들이 자신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방문을 기피하는 것이 취소 사유의 일부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 FBI 지국과 검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증인 2명 이상으로부터 증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WADA는 성명에서 “미 법무부가 수사하고 있음을 알고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미국이 국제 스포츠 기구에 대해 2020년 미 의회가 제정한 로드첸코프 법을 적용하는 첫 번째 사례다. WADA는 로드첸코프 법에 대해 한 나라가 국제기구를 처벌하는 것은 전 세계 공통의 스포츠 규제를 유지하는데 해롭다고 비판해왔다.

WADA는 처방 심장약인 금지 약물 양성반응이 “대규모 오염 때문”이라는 중국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당시 여러 도핑 전문가들과 당국이 중국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면서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처벌하지 않은 것이 은폐 행위라고 비난해왔다.

이와 관련 미 의회가 지난 5월 FBI가 수사에 착수하도록 요청했으며 자체 조사에도 착수해 지난주 청문회에서 마이클 펠프스 전 미 수영 대표가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WADA는 23명의 양성반응 사실이 폭로된 직후 수습하기 위해 애써왔으나 우려를 가라앉히지 못했으며 2021년의 결정과 관련한 정보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WADA가 고용한 검찰의 보고서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발표될 예정이나 벌써부터 독립성을 의심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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