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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산 무기 구매' 차관 제공에…K-방산 기업 주시

등록 2024.07.11 07:00:00수정 2024.07.11 07: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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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전차 하역 작업 모습.(사진=현대로템 제공)2024.03.21.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전차 하역 작업 모습.(사진=현대로템 제공)2024.03.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K-방산 기업들이 동유럽권에 무기 체계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방산 강국 미국이 방산 구매용 차관을 제공하면서 긴장감도 흐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9일(현지시각) 폴란드 국영방산그룹(PGZ)과 폴란드형 K2전차(K2PL) 생산·납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했다.

K2 전차 1000대를 폴란드에 납품하기로 기본 계약이 맺어진 상태다. 2차 실행 계약(1차 계약 제외한 820대)이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 전시회를 계기로 체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K9 자주포 152문과 천무 72대에 대한 금융 계약을 앞두고 있다. 수출 전까지 한국 정부의 금융 지원 절차가 남았다는 뜻이다.

폴란드를 넘어 루마니아 등 동유럽으로 시각을 확대하면 1조4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주(루마니아) 등 한국 방산 기업의 수출 영역이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폴란드에 미국산 무기 구매용으로 2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산 기업들 사이에 위기감도 퍼진다. 외신 브레이킹 디펜스는 "앞으로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대출을 받을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한국 방산기업에 단기적으로 폴란드 시장에서 미국 무기 체계와 경쟁해야 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우방국에 자신들의 무기를 수출하고자 하는 미국을 넘어서야 유럽권에 무기 체계를 수출할 수 있게 될 가능성도 있다.

방산은 국가 대 국가 계약의 성격도 갖기 때문에 국방 협력, 산업 협력까지도 협상 테이블에 오르는 경우가 있어 '천조국'(국방예산이 1000조라는 의미)으로 불리는 미국의 브랜드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더욱이 한국은 수입국들이 원하는 수준의 금융 지원을 제공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수출입은행(수은)법 개정으로 법정 자본이 늘어났지만, 자본금 25조원을 단계적으로 증액하는 계획으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무기 체계 수출 후에도 후속 시장을 염두에 두고 유지·보수를 제공하고, 수준급의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무기를 공급해줄 수 있다는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을 두고 한국과 미국이 방산 수출 경쟁을 하게 될 가능성도 생기고 있다"며 "더 이상 K-방산의 독무대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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