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70㎜ 물폭탄…전국 곳곳 침수·붕괴 피해(종합)
전국 곳곳에 200㎜ 넘는 많은 비 쏟아져
동부간선도로 통제·학교 단축 수업 진행
충북 옥천에선 다리 건너다 물에 빠지기도
경기도엔 침수·붕괴 피해 신고 수백건 달해
강원도는 댐 문 열어 방류…선제 대피 검토
18일에도 중부지방 중심 호우 이어질 전망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파주시와 연천군 등 경기북부 8개 시·군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의 한 도로 옆 주차장에 차량이 침수돼 있다.(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2024.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전국 각지에 계속된 호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육교 하부 판넬이 붕괴하는가 하면, 학생들이 이른 시간에 긴급히 하교했다. 높아진 수위에 다리를 건너던 시민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도권엔 18일 오전까지 시간당 30~60㎜, 많게는 시간당 70㎜ 이상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내륙·산지와 충청은 각각 이날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18일 새벽에서 오후까지 수도권과 비슷한 강도의 집중호우가 내릴 전망이다.
17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종로구·강동구 등에서 3개의 중·고교장이 이날 오전 학생들의 하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종로구의 중·고등학교는 정전과 이에 따른 급식 중단으로 오후 교과 일정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 오전 10시께 하교 조치를 한 것으로 확인된다.
또 강동구의 한 중학교는 일부 침수로 인해 단축 수업을 결정하고, 급식을 마친 뒤 학생들을 하교시켰다.
이번 비로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며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성수JC 오전 9시2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전 구간을 차량 통제하기도 했다.
많은 비가 내린 충북 옥천군에선 다리를 건너던 50대 남성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 20분께 충북 옥천군 청성면 보청천에서 "한 남성이 물에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헬기와 드론 등 장비 13대와 인원 36명을 투입해 남성을 수색하고 있다.
이 남성은 보청천 점동세월교를 건너다 미끄러지면서 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하천의 유랑은 다리 높이까지 불어나 있어 군에서 다리를 통제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 산책로가 침수되어 있다. 2024.07.17. [email protected]
인천에도 이날 낮 12시30분 기준 호우로 인한 피해신고가 모두 41건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도로 침수 21건, 반지하 및 주택 등 침수 15건, 배수로 막힘 2건, 나무전도 2건, 가림막 훼손 1건 등이다.
오전 8시25분께 계양구의 한 빌라 반지하에서 “집이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비슷한 시각 계양구 다른 빌라 2곳에서도 같은 내용의 신고가 잇따랐다.
또 오전 8시43분께 계양구 작전동의 한 도로는 많은 비로 인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오전 9시19분께 강화군에서는 나무가 전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밤 사이 '물폭탄'이 쏟아진 경기지역의 피해는 더욱 심각했다. 도로와 차량 침수 등 100여 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경기소방이 153건(구조 1건·배수 1건·안전조치 151건) 피해에 대해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23분 하남시 풍산동 한 도로에 있던 차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에 물이 차고 있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차 안에 있던 50대 운전자를 구조했다.
전날 밤이던 16일 오후 9시16분에는 광명시 철산동 소재 육교 하부 판넬이 붕괴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파주시와 연천군 등 경기북부 8개 시·군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문산읍 당동삼거리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이날 문산읍 일대에는 오전 7시 3분까지 한 시간 동안 100㎜가 넘는 강수량이 관측됐다. 2024.07.17. [email protected]
특히 경기북부의 경우, 토사 유출 등 수백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기북부지역 폭우 관련 피해 신고는 총 43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호등 고장 신고가 2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침수 신고도 116건 접수됐다. 토사 유출 24건이 접수돼 지자체 등이 현장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침수 42건, 상가 침수 1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배수로에 쌓인 낙엽과 모래로 인해 침수 피해가 발생한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커뮤니티센터는 소방 등이 출동해 장애물을 제거하고 안전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또 같은 지역 탄현지하차도에서는 30대 운전자 A씨가 "지하차도 안에 갇혀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빗물이 무릎까지 차오른 상태에서 자신의 차량 시동이 꺼지자 움직일 수 없게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안전하게 나오게 한 뒤 시청에 지하차도 배수 조치를 요청했다.
의정부시 녹양역 주변 일부 도로 등이 침수되면서 긴급 배수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수위는 한때 '홍수기 하천행락객 대피수위'인 1m를 넘어 1.40m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2시40분부터는 점차 하강해 현재 1.18m다.
군남홍수조절댐의 경우 댐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한계치인 '계획홍수위' 40m까지는 13m가 남아있지만 수위는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17일 강원특별자치도 재난아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누적강수량은 홍천 141mm, 춘천 108.5mm 등 국지성 폭우로 이날 정오 춘천댐은 초당 250톤, 의암댐은 초당 500톤 방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강 수계 춘천댐 등 방류 현황과 상황관리를 점검하는 김진태 지사(사진 왼쪽). 강원특별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며 열차 운행이 일부 중지됐으며, 댐 수문을 열어 빗물을 흘려보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경춘선 ITX 청춘 열치 운행이 일부 중지되거나 조정됐다. 다만 현재는 정상 운행 중이다.
또, 춘천과 홍천의 산책로 2개소가 통제 중이며 화천에 낙석 1건이 발생했으나 조치가 완료되었고, 춘천 토사유실 1건, 원주 교량 옹벽붕괴 1건으로 총 2건의 도로 피해 상황이 발생해 조치했다.
이날 정오를 기해 춘천댐이 수문 12개 중 수문 2개, 의암댐이 14개 가운데 1개를 열었다. 춘천댐은 초당 250톤, 의암댐은 초당 500톤의 물을 흘려보냈다.
도는 지속되는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만큼 강수 확대에 따른 산사태 예비경보 발령 시 선제적으로 주민 대피를 검토 중이다.
한편, 이미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오는 18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거센 비가 내리겠다.
다만 18일 비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지겠으며, 남부지방에서는 소강상태를 보일 때가 많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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