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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패트 공소 취소' 발언·투표율 변수…한 '굳히기'냐, 나·원 '뒤집기'냐

등록 2024.07.21 13:08:28수정 2024.07.22 09: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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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 한 '보수 정체성' 공격…"동지 자격 있나"

투표율 해석 제각각…나·원 측 "한 지지층 이탈"

한 측 "조직표 동원 안 돼…판세 뒤집기 어려워"

[서울=뉴시스] 조성봉 황준선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투표를 하루 앞둔 18일 나경원(왼쪽 사진부터), 원희룡, 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대회에 참석, 한동훈 후보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7.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황준선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투표를 하루 앞둔 18일 나경원(왼쪽 사진부터), 원희룡, 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대회에 참석, 한동훈 후보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21일 한동훈 후보의 패스스트랙 관련 발언이 이번 전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로 떠오르자 경쟁후보들이 이를 고리로 '막판 뒤집기'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한 후보는 발언 하루 만에 "신중하지 못했다"며 사과하고 논란 진화에 나섰으나 경쟁자들의 공세와 당내 비토에 논란은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연일 한 후보의 '보수 정체성 논란'을 파고들며 당심을 호소 중이다. 한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결선행 티켓을 따내겠다는 전략이다.

공소 취소 요청 당사자인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는 투쟁한 동지를 범법자·불공정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 법무부 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며 "누군가 공소 취소를 요청하지 않았더라도, 법무부 장관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서 했어야 할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 눈치를 본 것이고, 훗날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무서웠던 것"이라며 "본인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이 두려웠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희룡 후보도 이날 오전 울산 울주군 당원협의회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이 투표일에 다가오면서 (한 후보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그 위험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우리 당이 탄핵 이후에 어려운 시절에 정말 힘들게 투쟁했던 그 기억을 아직도 생생히 갖고 있는 당원들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아주 분노하고 있다"며 "당의 조직들과 일상적으로 활발하게 연결돼서 있는 분들은 이미 한동훈으론 안 된다는 의견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이미 다 퍼져나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중에 떠 있는, 당의 뿌리가 없는 막연한 인기와 팬덤으로는 우리 대의원들과 당원들의 표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두 후보 캠프는 전날 마감된 당원선거인단 모바일투표율이 지난 전당대회보다 7%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한 데 대해서도 "한 후보의 지지층이 이탈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당초 한 후보는 높은 투표율을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규정하며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한 바 있다. 한 후보의 합리적인 이미지가 그간 투표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던 중도 성향 당원들에게 소구력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 후보 측 관계자는 "한 후보 측 약성 지지층 중에서 잘못된 판단을 할까 해서 투표 보류, 포기하는 사람들이 꽤 나왔을 것"이라며 "그 표들이 나 후보나 원 후보에게 가지는 않고, 그렇게 되면 (한 후보가 과반을 못해서) 결선 갈 확률이 좀 높아지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원 후보 캠프 측도 "모바일 투표하기 전날부터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바람도 많이 불고 중진 의원들이 비평 성명을 내주셨다"며 "우리를 지지하는 당협위원장이 100명 정도 되는데 명분을 찾고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결선은 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후보 측은 패스트트랙 관련 발언이 일반 당원에까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대세론'에 힘 입어 1차 과반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또 낮은 당원 투표율이 '반한' 조직표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는 친윤계가 당원들에게 소위 '오더(지시)'를 내려 김기현 대표를 당선시켰다면, 이번 투표에서는 그 조직표가 동원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결선을 가는 걸로 나오려면 (반한계의) 조직표가 어마어마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라며 "투표율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발언을 갖고 막판에 어떻게들 해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판세를 뒤집긴 어려울 것"이라며 "얼마나 영향을 주겠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의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의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7.18.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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