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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공개 조사 충돌…여 "경호법상 비공개" 야 "검찰이 출장뷔페냐"

등록 2024.07.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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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정점식 "영부인은 경호 대상…합당 조치"

"민주당, '검찰총장 패싱' 운운할 자격 있나"

야 박찬대 "면죄부 시도…권력 앞에 눕는 검찰"

정청래 "김건희, 국회로 증인 출석해라"

[성남=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등 미국 안보순방을 마치고 귀국, 성남 서울공항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환영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7.12. myjs@newsis.com

[성남=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등 미국 안보순방을 마치고 귀국, 성남 서울공항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환영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7.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여야는 22일 검찰이 지난 20일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로 조사한 것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영부인은 경호법상 경호 대상"이라며 비공개 조사가 합당하다고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출장뷔페냐"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경호법상 영부인은 엄연한 경호 대상"이라며 "대통령 재임 중 영부인을 조사한 전례가 없던 만큼, 경호 문제가 없는 장소에서 비공개로 조사한 건 합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특혜라는 말은 영부인이 아닌 야당의 행태를 두고 해야 할 것"이라며 "조국 대표는 자신과 가족들 수사가 진행되자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 과한 규정을 만들어 '셀프 방탄복'을 착용했고, 비공개로 조사를 받았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수사 기관장이 공수처장의 관용차로 출석해 조사받는 '황제 조사'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검찰총장에 보고하지 않고 김 여사 조사를 진행한 것에는 "민주당이 '검찰총장 패싱'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검찰총장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보고를 못 받게 하고, 수사 지휘를 못 하도록 박탈한 게 문재인 정권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고발된 지 4년이 넘었다"며 "이성윤 의원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재직할 당시에도 혐의점을 찾지 못한 사안이다. 국민적 관심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의혹을 명쾌하게 해소하려는 중앙지검 수사팀의 의지와 영부인의 결단으로 이번 조사가 성사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날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사과한 것을 두고도 "당이 말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정 정책위의장이 '검찰총장 패싱'이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비대위 차원에서 논의하거나 대응 방안을 정하고 한 말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조사하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지난 20일 검찰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사후보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24.07.2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조사하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지난 20일 검찰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사후보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24.07.22 [email protected]


반면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라며 '김건희 특검' 처리를 서두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경호 안전상의 문제'라는 핑계는 애처롭게 느껴지고, 검찰총장까지 패싱하는 모습에서 오만함과 다급함이 느껴진다"며 "권력 앞에 스스로 눕는 검찰의 태도는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공정하게 밝힐 의지가 없음을 밝힌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껏 야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수차례 소환해 망신 주고, 범죄자로 낙인찍으며 여론을 주무르던 검찰의 위세는 진짜 VIP 앞에서 눈 녹듯 사라졌다"며 "검찰은 용산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기다릴 이유도 없어졌다. 민주당은 국회가 가진 권한으로 예외와 특혜, 성역 없이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을 엄중히 규명할 수 있도록 특검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검찰이 김 여사를 조사한 건지, 김 여사가 검찰의 조사 방식을 조사한 건지 알 수가 없다. 세상에 어떤 피의자가 검사를 '이리 와라, 저리 와라' 하나"라며 "대한민국 검사가 출장 뷔페 요리사라도 되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윤석열 정권 국정철학에 맞게 살아있는 권력 서열 1위인 김 여사 수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오는 26일 탄핵 청문회에는 법제사법위원장인 제가 출장을 갈 수 없다. 국회로 증인 출석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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