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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애인은 죽는 게 나을지도"…조카 회고록서 폭로

등록 2024.07.26 11:41:48수정 2024.07.26 14: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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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한 뒤 주먹을 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21.

[미시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한 뒤 주먹을 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21.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장애인 자식을 둔 조카를 앞에 두고 "장애인은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발언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각) 미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조카 프레드 C. 트럼프 3세는 다음 주 출간 예정인 자신의 회고록 '올 인더 패밀리'에서 해당 내용을 폭로했다. 프레드 C 트럼프 3세는 트럼프의 형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아들이다.

NYT에 따르면 프레드의 아들은 발달 장애와 지적 장애를 가진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 프레드는 아내와 함께 장애인 인권 운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일 당시 프레드는 장애인 가족 지원 정책에 대해 건의하고자 백악관을 찾았는데, 삼촌인 트럼프 후보가 "(장애인들이) 처한 상황이나 비용 등을 고려하면 그들은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회고록에는 트럼프 후보가 장애인에 대해 여러 차례 극단적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2020년 프레드가 아들의 치료비를 위해 도움을 받고자 트럼프에게 전화했을 때 트럼프 후보는 "너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아들은 죽게 내버려두고 플로리다로 이사 오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프레드는 "이전에 백악관에서 한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발언"이라며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다른 사람들의 장애인 자녀들이 죽어도 싼 존재였고, 이번에는 나의 아들이 그런 존재가 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1970년대에 트럼프 후보의 차량이 파손됐을 때 흑인을 비하하는 멸칭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이에 대해 "완전히 조작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가 자신의 누나인 연방판사 메리앤이나 다른 조카딸 메리와는 사이가 좋지 않지만, 그간 프레드는 삼촌과 조카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 폭로가 특히 주목 받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20년 프레드는 자신의 여동생이자 임상심리학 박사인 메리가 자신의 삼촌을 비난하는 책을 출간했을 때 반박 성명도 발표했다.

가디언은 "이번 회고록이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녀들과 손주들까지 초대해 가정적인 모습을 보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NYT는 "프레드가 회고록에서 트럼프를 악인으로만 그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프레드가 어린 시절 삼촌과 다정한 시간을 보낸 일이나 보호를 받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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