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평화협상론에 "우크라 진술 모순 많아…대화 준비됐나 볼 것"
크렘린궁 "우크라이나, 조언자 허락 받았나 파악해야"
"회담하려면 많은 부분 명확히 해야…대화 열려 있어"
[모스크바=신화/뉴시스]러시아가 연일 평화협상론을 언급하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내부 입장이 단결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지난 3월24일(현지시각)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국기가 반기로 게양된 모습. 2024.07.26.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연일 평화협상론을 언급하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내부 입장이 단결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타스, 유로뉴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각) "현시점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모순된 진술이 나오고 있고 상황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우크라이나 조언자에게 허락을 받았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잠재적인 회담과 관련해 많은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동시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당성과 관련한 일반적인 문제 외에도 러시아와 접촉과 협상을 사실상 법적으로 금지한 것도 문제가 있다"면서 "법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 실용적인 입장에서 우리는 협상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열려 있다"고 했다.
진지한 대화가 이뤄진다면 다양한 선택지가 협상장에 놓일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크렘린궁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전후해 이번 주 연일 평화협상에 긍정적인 기류를 내비치고 있다. 쿨레바 장관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러시아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는 뜻을 타전했다.
[광저우=신화/뉴시스] 왕이(오른쪽)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등 양국 대표단이 24일 중국 광저우에서 회담하며 러우전쟁 평화협상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2024.07.25.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지지한다는 분명한 신호가 있다"며 "(중국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게 말했던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2월 12개 항으로 구성한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제시했고, 지난 5월엔 브라질과 함께 '6가지 공동 인식'으로 명명한 협상안을 발표했다.
6가지 공동 인식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평화협정에서 극명한 인식 차이를 보이는 점령지 영토와 관련한 내용 등은 명시적으로 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 보전·회복을 포함한 10개 항의 평화공식을 토대로 전쟁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종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다는 내용도 평화공식에 담겨있다.
현재까지 대외적으로 러시아는 점령지(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소유권을 인정하라는 입장이고, 우크라이나는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가 군사를 물려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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