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서 탈진' '작업하다 쥐나'…푹푹 찌는 폭염에 온열질환 주의
경기북부 전역 폭염특보 발효
소방 "물 많이 마시고, 무리한 야외활동 피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린 30일 서울 용산구 잠수교에서 바라본 한강이 파랗게 보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 2024.07.30. [email protected]
31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북부지역 전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고양·구리·남양주·가평에는 폭염경보가, 동두천·연천·포천·양주·의정부·파주에는 폭염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기상청은 당분간 일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덥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최근 일주일 간 온열질환자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7시 30분께 파주시의 한 논에서 작업을 하던 70대 남성이 어지러움과 오심 증상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후 3시 48분께는 연천군에서 50대 남성이 야외에서 모래주머니를 옮기는 작업을 하다 팔과 다리에 쥐가 나는 등 열경련을 증상을 보여 소방당국이 응급처치를 했다.
지난 26일 오후 1시께는 파주시에서는 산에서 벌초를 하다 탈진으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6시께는 의정부시 가능동에서 남편이 더위로 식은땀이 나고 다리가 저려 거동이 불편하다는 아내의 신고가 잇따랐다.
폭염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각종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열사병의 주요 증상은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는 고열과 피부건조,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의식 저하 등을 동반한다.
이런 증상을 겪으며 곧바로 체온을 내려야 한다.
온열질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즉시 그늘로 이동해 햇볕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옷을 느슨하게 해야 한다.
물수건으로 닦아주거나 시원한 물을 뿌리고 아이스팩을 겨드랑이나 목에 대면 효과적이다.
의식이 있다면 물이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마시게 한 뒤 119에 연락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소방 관계자는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무리한 야외활동을 피해달라"며 "동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는 폭염 대응을 위해 이날 오전 9시부로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