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인도에 친환경차 공장"…현대차와 한판 경쟁 '예고'
[사진=뉴시스] 토요타의 인도 공장 모습. (사진=토요타 인도 법인 제공) 2024.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일본 토요타가 인도에서 대규모 시설 확충에 나선다. 중국에 이어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토요타의 이같은 움직임은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하며 인도 시장에 공을 쏟는 현대차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의 인도 합작 법인인 '토요타 키를로스카르 모터(TKM)'는 지난달 31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정부와 친환경차 공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마하라슈트라주 차트라파티 삼바지나가르에 약 200억 루피(한화 약 3264억원)를 투자해 연산 40만대 규모의 친환경차 공장을 짓는 내용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토요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대규모로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1997년 인도에 진출한 토요타는 현재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 공장 두 곳을 운영 중이지만, 생산 능력은 크지 않다.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도 상위 10위권에 턱걸이할 정도다.
하지만 토요타는 지난해 4억 달러(한화 약 5200억원)를 투자해 연산 10만대 규모의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친환경차 공장 건설 계획까지 확정되면 생산 능력은 80만대 이상으로 급증하게 된다.
토요타가 인도 투자를 늘리는 것은 인도 자동차 시장이 그만큼 고속 성장하고 있어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시장은 2021년 기준 세계 4위인 327억 달러(한화 약 42조5653억 원) 규모였다. 2027년에는 548억4000만 달러(한화 약 71조3874억원)로 성장해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인도 시장을 놓고 토요타와 현대차그룹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한다. 지난해 기아와 합치면 인도에서 역대 최다인 108만4878대를 생산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추가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연내 인도 증시에 상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IPO를 통해 마련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3조~4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자금은 대부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현지 친환경차 생산을 위한 시설 투자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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