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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역사' 후지필름, 화장품·바이오까지…끝없는 혁신

등록 2024.08.02 15:01:19수정 2024.08.02 15: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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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필름' 구조조정…신사업 키우기 집중

화장품 개발 이어 바이오 분야 진출

"세상에 더 많은 미소…100주년도 기대"

[서울=뉴시스]후지필름 영화용 필름. (사진 = 업체 제공) 2024.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후지필름 영화용 필름. (사진 = 업체 제공) 2024.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필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인 후지필름이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는다.

후지필름은 필름 기업으로 처음 출발해 발빠르게 디지털화를 시도하며, 일회용 카메라부터 디지털랩까지 '세계 최초' 타이틀을 이어가는 '혁신'을 진행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1934년 당시 영화용 필름 생산을 위해 창립했다. 1948년부터 생산한 컬러 필름은 영화 산업에 빠르게 활용됐고, 이는 일본 최초의 장편 컬러 필름 영화인 '카르멘 고향으로 돌아오다'를 탄생시키며 영화사에 획을 그었다.

이후 세계 최초 고감도 컬러 필름인 'F-II 400' 개발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후지필름은 1984년 LA 올림픽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를 맡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더 키웠다.

후지필름이 오늘날 MZ세대의 잇템 중 하나로 자리잡은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것도 이때다. 이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가던 후지필름은 2001년 경쟁사들을 앞지르며 필름 1위 기업에 등극했다.

[서울=뉴시스]후지필름 F-Ⅱ 400. (사진 = 업체 제공) 2024.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후지필름 F-Ⅱ 400. (사진 = 업체 제공) 2024.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탈 필름' 구조조정…신사업 혁신 이어가

그러나 후지필름은 필름 사업에만 안주하지 않았다.

디지털 시대가 올 것을 미리 예견하고, 디지털 특화 기업으로 대변화를 시도한다. 세계 최초 디지털 X선 화상 진단장치로 알려진 'FCR' 개발이 그 출발점이다.

디지털 특화 기업으로 바뀌려는 후지필름의 변신은 카메라로도 이어졌다.

1988년 세계 최초 메모리 저장식 디지털 카메라 'FUJIX-DS-1P' 출시를 기점으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FinePix 700'과 'FinePix 4700Z'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2011년 X시리즈와 2017년 라지포맷 GFX시리즈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GFX 100 카메라는 1억200만 화소 센서를 탑재해 사진 애호가들을 놀라게 했다. 여기에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로 재현한 필름시뮬레이션 기능이 추가돼 후지필름 고유의 매력을 더했다.

후지필름의 디지털화는 카메라에 국한되지 않았다.

디지털 이미징 기술을 접목시킨 컬러 복사기, 디지털랩(인화장비), LCD 패널용 광시야각 필름, 의료용 화상정보 네트워크 시스템 등 각 분야별로 '세계 최초 디지털 제품' 타이틀을 만들어 나가며 디지털화 선두 주자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서울=뉴시스]후지필름 FUJIX-DS-1P. (사진 = 업체 제공) 2024.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후지필름 FUJIX-DS-1P. (사진 = 업체 제공) 2024.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화장품 개발 이어 '바이오 산업'에도 진출

2000년대 들어 필름 산업이 이전 같지 않자 후지필름은 또 한번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 '탈 필름' 구조조정 계획을 구체화한 '비전 75'를 발표하고, 필름 원천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키우기에 집중한 것이다.

일례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ASTALIFT)' 개발이 대표적이다.

필름의 주원료인 콜라겐이 피부 70%를 차지한다는 점과 노화 방지 물질인 아스타잔틴이 필름의 항산화 성분과 똑같다는 사실에 착안해 후지필름은 화장품 개발을 서두른다.

화장품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후지필름은 2011년 중장기 경영 계획인 '비전 80'을 수립하며 또 한번 혁신에 나선다.

미국 제약회사 머크의 메릴랜드 바이오파크를 인수해 자회사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설립한 뒤, 바이오-CDMO 분야 진출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서울=뉴시스]후지필름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사진 왼쪽)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제품 'SYNAPSE Wz'. (사진 = 업체 제공) 2024.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후지필름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사진 왼쪽)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제품 'SYNAPSE Wz'. (사진 = 업체 제공) 2024.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필름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단백질, 항체, 백신 등 다양한 의약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에 생산 시설을 만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결과 현재 후지필름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헬스케어 뿐 아니라 머티리얼즈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2012년 터치패널용 센서필름인 '엑스클리어(EXCLEAR)'와 2.5TB의 LTO 자기 테이프를 출시하며 고기능성 소재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후 LTO 저장 용량을 최대 580TB까지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업계 시선을 끌었다.

이듬해에는 고기능성 머티리얼즈 사업 개발본부를 설립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고성능 필름 등 다양한 첨단 소재에 후지필름만의 독점 기술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후지필름은 이제 단순히 필름을 넘어 헬스케어, 머티리얼즈,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이미징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며 후지필름만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과거 필름 사업에 주력하던 시절 라이벌이던 코닥이 2012년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과 완전히 대조를 이루는 행보다.
[서울=뉴시스]후지필름 로고 이미지. (사진 = 후지필름) 2024.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후지필름 로고 이미지. (사진 = 후지필름) 2024.08.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상에 더 많은 미소 전한다"…100주년도 기대

올초 후지필름은 창립 90주년을 기념한 엠블럼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 목표로 '세상에 더 많은 미소를 전하다'를 공표했다.

앞으로도 후지필름 고유 기술들을 적절히 산업 각 분야에 결합해 필요한 장소와 형태에 따라 제공하는 'FTD(Formulation, Targeting, Delivery)' 원칙을 펼칠 방침이다. 후지필름을 이를 통해 90주년을 넘어 다가올 100주년 이후까지도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는 포부다.

임훈 후지필름코리아 사장은 "변화를 주도적으로 끌고 갈 것인가, 반대로 끌려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는 많은 기업들에게 공통적으로 당면한 과제"라고 밝혔다.

임 사장은 특히 "기존 사업 모델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며, 시대를 주도한 후지필름의 혁신 히스토리는 여러 기업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후지필름 창립 90주년 엠블럼. (사진 = 후지필름) 2024.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후지필름 창립 90주년 엠블럼. (사진 = 후지필름) 2024.08.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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