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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급락에 '울상'

등록 2024.08.02 10:58:37수정 2024.08.02 13: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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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최대실적 발표 후 주가 20%↓

외국인·기관 매도에 개인이 물량 떠안아

증권가 반응 엇갈려…MUV 증가 숙제

[서울=뉴시스]아프리카TV의 신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 (사진=아프리카TV 제공) 2024.03.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아프리카TV의 신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 (사진=아프리카TV 제공) 2024.03.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인터넷 방송 플랫폼 기업 숲(SOOP)이 2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트래픽 하락과 피크아웃(고점)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호실적을 믿고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은 가파른 주가 하락에 울상짓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숲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00원(1.42%) 하락한 9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숲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발표 이후 3일 만에 20% 가까이 떨어졌다.

숲은 지난달 31일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65억원과 3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4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이다. 역대급 실적에도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은 이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았다.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6억원, 132억원 규모의 숲 주식을 팔아치웠고, 개인이 그 물량을 그대로 떠안았다.

이번 주가 하락은 실적에 대한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활성이용자(MUV)가 전분기 대비 8.3% 감소한 영향도 컸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숲의 주가 급락에 대해 "컨텐츠 제작비가 하반기부터 늘어날 것이라는 점과 투자자들이 호실적보다는 MUV 하락에 민감히 반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숲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위치코리아 철수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며 "양호한 실적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숲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2% 증가한 4247억원, 영업이익은 34.9% 오른 121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2024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1.6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증권사는 숲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경쟁사인 네이버 치지직이 MUV에서 의미있는 숫자로 추격해오고 있고, 하반기에는 올림픽 콘텐츠 관련 비용과 지스타 및 글로벌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레이팅(재평가)을 위해서는 트래픽 감소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에선 치지직 트래픽 호조에 따른 유저 이탈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며, 하반기에는 국내 트래픽 회복, 해외 트래픽 증가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숲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숲은 플랫폼 제한 없는 E스포츠 게임 대회 개최, 다양한 대회 중계권 확보, 지스타 참가 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실시가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성과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6월 숲은 글로벌 플랫폼 SOOP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는 게임사와의 협업을 통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게임,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고, KBO 글로벌 중계, 현지 스트리머 파트너십 확보 등으로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숲에 대해 "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했고, 여전히 서비스 고도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SOOP 글로벌'은 국내 콘텐츠 수출 플랫폼이 아니라 로컬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므로, 자리를 잡는데 예상보다 더 오래걸릴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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