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재용도 칭찬한 갤럭시 올림픽 마케팅…신의 한수는?

등록 2024.08.08 14:51:37수정 2024.08.08 14:54: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40년 후원 지속…이재용, 사명감으로 8년 연장

갤럭시 AI 탑재 플립6 에디션 1만7000대 배포

한국 선수단 선전, '시상대 셀피' 더 빛났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파리 올림픽 출장을 마친 후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8.0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파리 올림픽 출장을 마친 후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플립6로 셀피를 찍고 하는 마케팅이 잘 된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리 올림픽에서 이뤄진 갤럭시 마케팅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 마케팅 비용으로 수천억원을 썼지만 그 이상의 유무형 효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 귀국길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선수들이 잘해 너무 기분 좋았다"며 "플립6로 셀피를 찍고 하는 마케팅이 잘 된 것 같아서 그런대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40년 후원 지속…이재용, 사명감으로 8년 연장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올림픽 후원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40년간 최신 모바일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선수들과 스포츠 팬들이 올림픽을 더 가깝게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후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글로벌 후원사인 '톱(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맺고,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왔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4.07.28. bluesoda@newsis.com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4.07.28. [email protected]

IOC 위원으로 활동하던 이 선대회장은 2017년 건강상 문제로 위원직에서 사퇴했지만 이후 명예위원으로 활동하며 애정을 보였다. 당시 삼성 부회장이었던 이재용 회장은 2018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2020년으로 끝나는 올림픽 공식 후원 계약을 8년 더 연장해 오는 2028년 LA 올림픽까지 후원을 늘렸다.

삼성전자가 이를 위해 사용한 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림픽 톱 후원사는 최소 1억 달러(약 1400억원) 정도 후원금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별도로 홍보관을 차린 만큼 삼성전자가 실제 쓴 돈은 1400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삼성이 이처럼 올림픽 후원에 막대한 자금을 아끼지 않는 것은 단순히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이 회장 뜻에 따른 것이다.

실제 삼성은 IOC 최상위 스폰서 TOP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삼성이 후원을 중단하면 해외 경쟁 업체들이 그 자리를 차지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 위상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오예진, 은메달 김예지(이상 대한민국), 동메달 마누 바커(인도)가 시상식에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게티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오예진, 은메달 김예지(이상 대한민국), 동메달 마누 바커(인도)가 시상식에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게티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AI 탑재 '플립6 에디션' 1만7000대 배포

삼성전자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 올림픽부터 매 올림픽·패럴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최신 휴대전화를 무상 제공해 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에게 갤럭시 AI를 탑재한 플립6 올림픽 에디션 1만7000대를 배포했다.

선수들을 위해 특별 제작된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은 갤럭시 AI를 통해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이 언어의 장벽 없이 소통하고 전 세계 팬들에게 올림픽의 감동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단순히 '기기'만 주지 않고, 각국 선수들이 파리에 머무는 동안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특화 서비스와 앱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 공식 이동통신 파트너사 오렌지와 협업으로 이번 에디션에 5G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100GB 용량의 이심(eSIM)을 제공했다. 파리 시내 관광·생활 정보를 담은 '파리 2024' 등 올림픽 공식 앱도 기본으로 설치했다.

삼성 월렛에는 선수촌에 설치된 코카콜라 음료수 자판기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인앱패스를 탑재했다. 또 파리 일대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도 제공했다.

한국 선수단 선전, '시상대 셀피' 더 빛났다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이다.

시상대 위에 오른 선수들이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프로그램인데 올림픽 최초다.

그동안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개인 소지품을 들고 입장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만 특별 반입을 허용하게 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승리의 감동을 직접 담았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임종훈과 신유빈이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정식-김금용과 삼성 Z 플립6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30. bluesoda@newsis.com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임종훈과 신유빈이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정식-김금용과 삼성 Z 플립6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30. [email protected]

실제 한국 대표팀과 북한 탁구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은 2024 파리 올림픽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대회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신유빈(대한항공), 임종훈(한국거래소) 조는 홍콩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선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가 세계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져 은메달을 땄다.

이 시상식에서 신유빈, 임종훈 선수가 먼저 시상대에 올랐고, 리정식, 김금용 선수가 담담한 표정으로 시상대로 향했다.

이후 임 선수는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로부터 플립6를 건네받았고, 한국과 북한 선수들은 웃는 얼굴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당시 김금용 선수는 목에 건 은메달을 왼손으로 잡고 환한 미소를 지었고, 리정식 선수도 엷은 미소로 셀피에 동참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시상대에서 남북한 탁구 선수들의 역사적인 셀피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으며, 미국 피플지는 파리올림픽에서 펼쳐진 '최고의 스포츠맨십' 중 하나로 평가했다.

'빅토리 셀피'를 통해 촬영된 사진은 이번 에디션에 기본 설치된 올림픽 정보 제공 앱 '애슬리트(Athlete) 365'에 실시간 연동돼 선수들이 원하는 사진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셀피 문화를 즐기는 MZ세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갤럭시로 사진을 찍고 또 이를 실시간 공유하면서 긍정적 효과가 컸던 것 같다"며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진 것도 '빅토리 셀피'가 더 큰 시너지를 올린 이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