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5일 휴전협상 대표단 파견…지하벙커 회의도
헤즈볼라 공격 대비 안보내각 회의…"비상상황 대응 훈련 차원"
[예루살렘=AP/뉴시스]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의 휴전 협상을 위해 이달 중순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현지언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4일 예루살렘 인근에서 열린 시오니즘 지도자 제브 자보틴스키의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2024.08.09.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해 온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기본 틀을 마무리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성명에 앞서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정상은 "이제는 지체할 시간도 없고 어떤 당사자건 (합의) 지연에 관해 할 변명도 없다"라며 오는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을 재개하자고 촉구한 바 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가자 지구에서의 휴전 협상은 합의를 위한 세부 사항만 남겨둔 상태다. 이들 삼국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 제안을 토대로 몇 달에 걸쳐 합의안 틀을 짜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은 공동 성명을 통해 "중재자로서 필요할 경우 최종 절충안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중동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가자 전쟁에 이어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대한 보복 우려로 역내 분쟁 확산 우려가 크다. 그간 진행된 가자 휴전 협상도 난관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이날 헤즈볼라의 공격 가능성 등에 대비해 텔아비브의 이른바 '구덩이(the pit)'라고 불리는 지하 벙커에서 회의를 열었다. 이곳은 비상시 사령실로 사용된다고 한다.
TOI는 "즉각적인 안보 우려 때문이 아니라 잠재적인 비상 상황에 대한 훈련 차원"에서 회의 장소가 이곳이 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북부에서 헤즈볼라와도 전면전 우려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앞서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 격인 고위 간부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한 바 있다. 12명의 사망자를 낳은 골란고원 공격 대응 차원이다.
헤즈볼라는 이에 이스라엘을 상대로 복수를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란과 헤즈볼라, 하마스가 합동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한다. 반면 헤즈볼라가 이란과 별개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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