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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격 백지화되나…"가자지구 휴전 대가로 검토"

등록 2024.08.09 11:22:14수정 2024.08.09 13: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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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이란, 보복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외교적 명분 필요"

美·서방 정보기관 관리 "헤즈볼라 독단적 행동할 수도"

[테헤란=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이란 여성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진이 담긴 초대형 현수막 앞을 지나고 있다. 하니예는 지난달 30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01.

[테헤란=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이란 여성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진이 담긴 초대형 현수막 앞을 지나고 있다. 하니예는 지난달 30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01.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란이 가자지구 휴전을 대가로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취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파국을 막으려는 시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다에서 지난 7일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회의에서 감지됐다.

회의에 참석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긴장 고조를 막는 첫 단계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복되는 공격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파디 외무장관은 지난 주말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알리 바게리 카니 외무장관 대행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을 만났다. 사파디 장관은 이란은 사태 악화를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이 지역에서 전쟁과 불안정을 피하고 싶다면 시온주의 정권에 대한 무기 판매와 지원을 즉시 중단하고 이들이 가자지구에서 학살과 공격을 중단하고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보복 안 할 외교적 명분 필요

8일(현지시각) CNN은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 지도자) 암살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할 이란이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외교적 명분'이 필요하다"며 "가자지구 휴전은 이란이 복수보다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숨에 더 신경을 쓴다고 주장할 명분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입장에서는 자존심과 억제력이 걸려 있기 때문에 이란은 충분한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하니예 암살을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하지 않았다.

[베이루트=AP/뉴시스]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장관 대행이 3일(현지시각) 이란 베이루트 주재 이란 대사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바게리 카니 대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반대하며 이스라엘 지원부터 끊으라고 촉구했다. 2024.06.04.

[베이루트=AP/뉴시스]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장관 대행이 3일(현지시각) 이란 베이루트 주재 이란 대사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바게리 카니 대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반대하며 이스라엘 지원부터 끊으라고 촉구했다. 2024.06.04.

친이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최고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고,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에 암살을 당하면서 중동 지역 전운은 최고조에 달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많은 항공사가 레바논, 이스라엘, 이란으로 가는 항공편을 임시 중단했다.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 가자지구 휴전 협상 중재국은 휴전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3개국 정상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휴전 회담을 오는 15일 재개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8일 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누구도 이 갈등을 고조시켜선 안 된다"며 "휴전 협상이 최종 단계에 들었지만, 역내 긴장 고조로 합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 및 이스라엘 당국과 직접 접촉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 단독 행동 나설 가능성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계획을 백지화하더라도 헤즈볼라가 독단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슈크르 사령관 사망 이후 지난 6일 연설에서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응할 의무가 있다"며 보복을 시사했다.

[베이루트=AP/뉴시스] 6일(현지시각) 레바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연설하는 모습이 베이루트 한 화면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2024.08.07.

[베이루트=AP/뉴시스] 6일(현지시각) 레바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연설하는 모습이 베이루트 한 화면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2024.08.07.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이 하니예를 암살한 것에 대해 이란도 보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란과 헤즈볼라가 일주일 넘게 보복하지 않은 것은 "심리전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에 심리적 압박감을 주며 처벌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국 관리 1명과 서방 정보기관 관리는 CNN에 "현재로선 이란보다 헤즈볼라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다 크다"며 "레바논 무장 정파가 이란 없이 독단으로 움직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4월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의해 폭격당하자, 드론과 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했다. 그러나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미국 등 이스라엘 우방국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 상공에서 발사한 요격 미사일에 격추됐다.

CNN은 "분명한 것은 제다 회담과 비공식 채널을 활용한 물밑 외교가 해법을 모색할 외교적 공간과 시간을 벌어줬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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