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가 시장 핵심"…삼성전자, 올 1분기 반도체 매출 1위
삼성전자, 1분기 매출 78.8%↑…인텔에 앞서
SK하이닉스, 전년비 144.3%↑…3위 탈환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매출 기준 종합반도체기업(IDM, 팹리스·파운드리 기업 제외)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하며 3위에 등극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48억7300만달러(20조2987억원)의 매출을 기록, 미국 인텔(121억3900만달러)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전년 대비 78.8% 증가한 반면, 인텔은 같은 기간 13.9% 증가하는데 그쳐 전년 대비 순위가 역전됐다.
SK하이닉스도 전년 대비 144.3% 증가한 90억7400만달러를 기록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도 전년 대비 매출이 57.7% 증가한 58억2400만달러로 4위에 올랐다.
IDC는 단말기 시장의 안정화와 데이터 센터의 AI(인공지능) 학습 및 추론 시장에 힘 입어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재고 수준도 정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존 메모리보다 가격이 4~5배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 증가는 D램 생산을 제약하고 가격을 상승시켜 전체 메모리 시장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메모리업체 중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는데 성공했으며, 삼성전자도 HBM3E 8단·12단 제품이 현재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IDC는 이와 함께 "새롭게 출시된 AI PC와 AI 스마트폰은 기존보다 더 많은 용량의 메모리를 요구하며 메모리 시장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분야별로는 컴퓨팅 분야 매출 점유율이 35%로 전년 동기 29% 대비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와 산업용 반도체는 고객들이 올해 상반기동안 고객들이 재고 조정에 우선 순위를 둬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IDC는 평가했다.
IDC는 "데이터센터와 디바이스 시장에서 AI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메모리는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IDM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며 "하반기에는 자동차 및 산업 분야의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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