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경매 침체에도 광주·강원 '반짝 상승' 눈길
경매 낙찰가율 광주 94.4%, 강원 86.7%
광주 수완지구, '경강선' 춘천·원주 활기
[광주=뉴시스] 광주 남구 아파트 밀집 도심 일대. (사진=뉴시스DB) 2023.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이 서울 집값 상승 바람을 타고 활기를 띤 가운데 지방은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다. 다만 광주와 강원 등 일부 지역 경매시장이 '반짝 상승'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7월 지지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7.3%로 2022년 7월(90.6%)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6월(92.9%)에 비해 0.8%p 상승한 93.7%로 1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도도 전월(87.3%) 보다 2.2%포인트(p) 상승한 89.5%로 집계됐다.
인천의 경우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낙찰가율이 전달(78.6%) 대비 3.1%p 오른 81.7%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 아파트 경매시장의 낙찰가율은 부산(78.4%), 경북(79.9%), 제주(79.0%) 등은 70%대에 머무르거나, 울산(85.8%), 충남(85.1%), 대구(82.0%), 대전(82.0%), 전남(80.4%), 경남(80.1%) 등 평균을 밑돌았다.
이런 와중에 광주는 전월(84.0%)보다 10.4%p 상승한 94.4%로 2022년 6월(96.0%)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강원 역시 전월(81.7%)보다 5.0%p 오른 86.7%로 오름폭이 커 대비됐다.
광주의 경우 일부 지역 대형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전체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모양새다.
광주 남구 봉선동 한국아델리움 전용면적 193㎡(15층)가 지난달 24일 감정가 18억1000만원의 120.9%인 21억8800만원에 낙찰됐다.
광주 광산구 신가동 수완지구호반베르디움1차 전용 85㎡(17층)도 같은 날 응찰자 29명이 몰리며 감정가(6억200만원)의 97%인 5억8400만원에 매각됐다.
강원도의 경우 경강선 등 교통 호재를 받는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경매시장이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 춘천시 근화동 신성근화미소지움 전용 60㎡(13층)가 지난달 8일 감정가 2억5500만원의 94.5%인 2억411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만 29명이 몰렸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가곡리 원주롯데캐슬골드파크2차 전용 85㎡(1층)도 지난 1일 경매에 24명이 참여해 감정가 3억8300만원에 근접한 3억6230만원에 매각돼 낙찰가율 94.6%를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광주의 경우 수완지구 대형 평수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들이 높은 가격에 낙찰됐고, 강원은 교통 호재를 받는 춘천뿐 아니라 외곽의 아파트들도 낙찰가율이 오르는 양상"이라며 "다만 일반적인 추세로 보긴 어려워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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