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영상 "AI시장, 삼성·네이버와 함께 진출 고민"
"칩·인프라·서비스로 제3의 도약할 것"
'HBM' 등 3대 자산으로 통합 마케팅 전개
삼성·네이버와 글로벌 시장 진출 시사
[서울=뉴시스]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19일 개막한 '2024 이천포럼'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있다. (사진=SK그룹 제공) 2024.08.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삼성전자, 네이버와 함께 '대한민국의 어벤져스'를 만들어 (글로벌 AI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그룹 내 계열사를 넘어 아니라 다른 기업들과의 AI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유 사장은 1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지식경영 플랫폼 'SK 이천포럼 2024'에 참석해 인공지능(AI)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다가오는 AGI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AI 시장 진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유 사장은 "SK그룹이 반도체 칩, 인프라, 서비스 등 벨류체인에서 리더십을 가지고 간다면 AI 시대에 굉장히 성공하는 제3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의 경우 NPU(신경망처리장치) 사업을 하는 자회사 사피온이 리벨리온과 통합해 대표 AI 반도체 기업이 됐으며, SK이노베이션과 SK E&S도 에너지 솔루션에서 굉장한 (AI 관련) 기회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SK그룹의 3대 무기·자산으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SK텔레콤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솔루션'을 꼽았다.
그는 "HBM과 관련해 M7 기업들과 채널을 형성 중이며, 중국과 중동, 일본, 대만 등 많은 지역에서 접근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M7은 애플, 엔비디아, 메타 등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7개의 빅테크를 뜻한다.
그러면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50개국 13억 명의 인구를 보유 중인데, 향후 이를 100개국 20억~30억 명까지 넓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SK텔레콤의 주도로 만들어진 글로벌 통신사 연합체로 AI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한다.
특히 유 사장은 "이 같은 3대 자산을 앞세워 빅테크, 텔코, 국가 등을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며 "이를 조금 더 확산하면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기업과 같이 대한민국의 어벤져스를 만들어 (글로벌 AI 시장에) 같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력을 갖춘 다른 기업들과 함께 국가 차원에서 글로벌 AI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자체 개발했으며, 네이버도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편, SK는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이천포럼을 개최하며 AI 생태계 확장과 SK그룹 고유 경영 철학 'SKMS'의 실천력 제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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