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AI 가속기 키운다…삼성전자 'HBM'에 호재될까?
AMD, 대형 M&A…AI칩 공세 확대
삼성 HBM, AMD AI칩 탑재 여부 주목
리사수 AMD 최고경영자(CEO). (사진=AMD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AMD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던 AI 반도체 시장 구도를 바꾸기 위해 활용 가능한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는데, AMD의 AI 반도체 생산 확대 및 성능 고도화가 이뤄질 경우 호재로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AMD는 최근 서버 설계 기업 'ZT시스템즈'를 49억 달러(6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ZT시스템즈는 AI 인프라를 컴퓨팅 회사들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이번 M&A는 AMD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AMD는 AI 반도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설계와 인프라 설치·운영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AI 가속기를 데이터센터에 더 빠르고 쉽게 설치해 고객사들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앞서 AMD는 차세대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대만에 건립 예정이었던 R&D센터를 당초 1곳에서 2곳으로 늘렸다. 경쟁사인 엔비디아도 대만에 R&D센터 건립에 나서고 있는데, 이에 대응해 현지 AI 우수 인력을 적극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AMD의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 안팎으로 엔비디아(80%)와는 아직 격차가 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AMD가 AI 반도체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이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미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는 점유율을 1년 만에 18%에서 23.6%로 높였다. 기초체력이 강화된 만큼 AI 반도체 투자도 확대될 여지가 높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MD에 HBM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AMD의 AI 가속기 'MI300'에 HBM 4세대 'HBM3'를 공급하고 있다. AMD는 올해 4분기 신형 AI 가속기 'MI325X'를 선보일 예정인데 이 제품에 삼성전자의 HBM 5세대 'HBM3E'가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MI325X에는 HBM3E 12단 제품 8개가 들어가는데 삼성전자가 공급에 성공하면 적지 않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AMD는 내년에 'MI350'에 이어 오는 2026년 'MI400' 등 차세대 AI 가속기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을 밝혀 향후 '삼성전자-AMD'의 협력 관계는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AMD, 두 공급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체들의 엔비디아 의존도가 과도한 상황에서 또 다른 HBM 공급망 확보는 삼성전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며 "단 SK하이닉스와의 공급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 (사진 = 업체 제공) 2024.02.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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