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깨지는 발리 하늘길…내달부터 LCC 여객기 뜬다
제주항공, 10월27일 인천~발리 취항
에어부산·티웨이도 취항…지역 주민 편의성 ↑
성수기 180만원 항공권…20% 이상 저렴해진다
[서울=뉴시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페어몬트 호텔에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진 왼쪽)와 Capt.Daniel Putut Kuncoro Adi 라이온에어 그룹회장(사진 오른쪽)이 공동운항 협정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2024.09.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해왔던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도 하늘길을 연다. 다음달 취항에 나서는 제주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이 지방발(發) 취항에 나서면서 발리행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10월27일부터 인천~발리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취항한다. 지난 5월 국토부가 양국 지정항공사 간 공동운항을 통해 무제한 운항이 가능하도록 해당 노선을 자유화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 최대 LCC인 라이온에어그룹과 공동운항 협정을 맺고 인천~발리, 인천~바탐 노선 운항에 나선다.
현재 동계 운항스케줄에 맞춰 운항 준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으로 티켓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LCC의 항공권 가격이 평균 대형항공사(FSC) 대비 80% 수준에서 매겨지는 점을 감안할 때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로 판매될 것으로 점쳐진다.
인천~발리는 그간 국내 항공사에서는 대한항공, 외항사에서는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두 곳이 운항하던 노선이다. 이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알짜'로 통했으나 소비자에게는 운항 소요 시간 대비 높은 운임으로 가격 부담이 큰 노선이었다. 실제로 인천~발리 노선의 성수기 가격은 왕복 18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LCC의 진출로 독점 운항이 깨지면서 소비자가 체감해왔던 높은 운임은 완화될 예정이다. 과거 비슷한 독점 노선이었던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 역시 2022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진입하며 항공권 가격이 40% 이상 저렴해졌다.
출발 공항의 다양화로 지방발 승객들도 탑승 편의도도 개선됐다. 그간 직항 노선은 인천공항에서만 운항했으나 에어부산이 부산~발리 노선을, 티웨이항공이 청주~발리 노선을 취항 예정인 만큼 향후 지역 주민의 접근성이 대폭 높아질 예정이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회사는 10월 초 취항을 목표로 운항 준비에 한창이다. 티웨이항공은 내부적으로 주당 운항 횟수나 취항 시작 일정 등을 검토 중인 단계로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모두 올해 취항에 나서는 만큼 늦어도 연내 취항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독점 시장을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전환하면서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국토부에서 LCC에 FSC 이상의 판매 가격을 인가해주지 않는 만큼 보다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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