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 '나토국' 루마니아·라트비아 침범·추락(종합)
러 드론 나토 동부 침범 증가…"나토, 공동 대응해야"
[도네츠크=AP/뉴시스] 8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드론이 나토 국가인 루마니아와 라트비아를 침범 또는 추락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7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정찰대원들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드론을 띄우고 있는 모습. 2024.09.09.
루마니아 "러 드론이 영공 침범"…F-16 출격
루마니아는 이에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드론 침범 지역 인근 주민들에게 경보 문자를 발송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이번 영공 침범으로 이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으며 국제법 규범과 심각하게 배치된다"고 규탄했다.
미르체아 제오아너 나토 사무차장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나토)동맹국을 고의적으로 공격하려 한다는 징후는 없다"면서도 "이런 행동은 무책임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라트비아엔 러 드론 추락…러 대사 초치
에드가르스 링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은 X에 "어제 밤 라트비아 동부에 러시아 군용 드론이 추락했다"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 나토의 동쪽 측면을 따라 이런 사건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는 공동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트비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드론이 벨라루스 방향에서 자국 영공을 날아와 레제크네 지역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안드리스 스프루츠 라트비아 국방장관은 "이번 상황은 다양한 용도의 무인 항공기 활동을 제한하기 위한 방공 능력과 전자전 능력을 개발하는 등 라트비아 동부 국경 강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고 역설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트비아 외무부는 자국 주재 러시아 대리대사인 드미트리 카사트킨을 초치했다.
이 외에 리투아니아 외무부도 동부 지역에 러시아 드론이 추락했다고 보고했는데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타스통신은 덧붙였다.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발트해 국가인 라트비아는 러시아 및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나토는 헌장 5조 집단방위 조항에서 한 회원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군사 대응 등 공동 방어에 나설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드론이 인접한 나토국으로 넘어가는 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폴란드에도 지난해 12월을 포함, 두 차례 드론이 영공을 침범한 바 있다. 폴란드는 지난달 말에도 비행 물체가 영공에 들어왔다고 밝혔는데 이후 번복했다.
폴란드 외무장관은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나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위권 차원에서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이 폴란드 영공에 진입하기 전 격추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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