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中성장, 인도서 재현…자유소비재 주목해야"
현동식 본부장, 9일 여의도 금투협서 세미나
9일 열린 ‘ACE 인도 ETF 신규 상장 세미나‘에서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은 9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인도는 14억 인구의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중국의 성장 과정이 인도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 본부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에서 'ACE 인도 ETF 신규 상장 세미나'를 개최, 이같이 밝혔다. 현 본부장은 2010년부터 12년간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사무소장을 지낸 후 최근 '넥스트 차이나' 인도에 주목한 신간 '인도 컨슈머 파워, 새로운 미래를 선점하라'를 출간했다.
현 본부장은 "미중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과 동일한 14억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성장전략을 모방한 인도 모디 총리의 제조업 육성정책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 유사한 발전 과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인도의 생산가능인구 수, 낮은 임금 수준도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소다. 인도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전체의 67.8%에 해당하는 9억6000만명이다. 지난해 기준 월 최저임금은 95달러로, 중국(370달러), 멕시코(315달러), 인도네시아(173달러), 베트남(162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현 본부장은 카스트 제도, 느린 의사결정, 부족한 제조업, 낙후된 인프라, 부정부패,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기안84의 인도 여행 등이 인도 투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부정적 요소가 없는 나라는 없다"며 "다만 문제가 커지고 있는 지, 작아지고 있는 지, 부정적 요소를 압도하는 긍정적 요인이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젊고 싼 노동력, 최대 인구, 14억 내수시장, 인도 공과대학, 모디 총리 등 부정적 요소를 압도할 긍정적 요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가 제2의 중국이 된다면 중국과 유사한 발전과정을 따라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을 보였던 업종과 종목이 인도의 향후 10, 20년을 예측하는 유용한 샘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본부장은 인도 국민들의 소득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할 확률이 가장 높은 가전·자동차·헬스케어 등 자유소비재 업종, 경제 발전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 업종을 인도의 대표적 성장 업종으로 선정했다.
그는 "국가와 시대가 달라도 소득이 늘면 더울 때 에어컨을 틀고 싶고, 편안한 자동차를 타고 싶고,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1위 에어컨 제조기업인 타타그룹 계열사 '볼타스', 인도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자동차 제조사 '마힌드라', 인도최대 종합병원 체인 '아폴로병원' 등에 주목했다.
한투운용은 이같은 인사이트를 반영, 오는 10일 자유소비재 업종에 투자하는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등 2종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현 본부장은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는 자유소비재 업종에,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는 인프라 및 재생에너지 업종에 특히 주목한 것이 특징"이라며 "각 부문별 중국 대표 기업과 가장 유사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인도 기업을 찾아내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는 제가 투자하고 싶어서 만든 ETF"라며 "성장 초기단계 회사에 투자하면 성장에 따른 수익을 얻고, 상당 수준의 배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현 한투운용ETF컨설팅담당 역시 "인도 시장이 넥스트 차이나로 거론되지만, 세계 1위 인구 대국이라는 점과 중산층의 증가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등을 감안할 때 '비욘드 차이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담당은 "인도의 중산층 소비지출은 2021년 1조9000억 달러에서 2031년 5조2000억 달러가 될 것"이라며 "중산층의 에어컨, SUV자동차, 헬스케어 등 자유소비재 소비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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