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에 웬 막대기가…알고보니 사람 다리였다(영상)
폭염에 폐지 줍던 노인 쓰러진 것
경찰의 눈썰미 덕에 무사히 구조
[서울=뉴시스] 무더운 날씨에 폐지를 줍다가 도로에 쓰러진 한 어르신이 경찰의 눈썰미 덕에 구조됐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무더운 날씨에 폐지를 줍다가 도로에 쓰러진 한 어르신이 경찰의 눈썰미 덕에 구조됐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3일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2시20분께 대소원면 36번 국도에서 교통 예방 순찰을 하던 경찰은 갓길에 쓰러진 80대 남성 A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순찰자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도로 우측에 다리 모형처럼 보이는 막대기 모양의 물체가 포착됐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해당 물체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렸는데, 이는 모형이 아닌 실제 사람 다리였다.
A씨가 더운 날씨에 걸어 다니면서 폐지를 줍다 온열질환으로 풀숲에 얼굴을 박고 쓰러진 것이었다. 이날은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로, A씨는 의식만 희미하게 남아있고 몸을 가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일으켜 세우고 순찰자로 옮겼다. 이내 A씨는 조금씩 기운을 되찾기 시작했고, 경찰은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해 A씨를 인계했다.
이재혁 충주경찰서 교통과 경위는 "교통사고 예방 순찰 중 우측 길 가장자리 풀숲에 다리 모양 같은 물체가 보였다"며 "순간 이상한 느낌이 와 지나치지 않고 확인해 보자 하는 마음에 현장으로 달려왔는데, 어르신이 풀숲에 얼굴을 박고 쓰러져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위는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어르신은 의식은 있었으나 몸이 경직돼 가는 상태였다"며 "신속히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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