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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이상의 존재감'…베테랑 야수들이 이끈 두산의 가을야구

등록 2024.09.25 10: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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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4일 NC전 승리하고 5위 확보…'가을야구' 확정

양석환 비롯 김재환·정수빈·강승호 등 30대 타자 활약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강승호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NC 선발 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24.09.24.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강승호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NC 선발 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24.09.24.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화수분 야구의 상징이었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번 시즌 타석은 30대 이상 베테랑 야수들이 책임졌다. 노련함과 적극성을 겸비한 이들의 솔선수범 활약은 두산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두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NC 다이노스를 10-5로 꺾고 리그 5위를 확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선 강승호의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조수행은 3안타, 김재호와 김재환은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두산은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두산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야수들 중에 20대는 포수 김기연(28) 단 한 명뿐이다. 김기연은 쇄골 통증으로 3경기 연속 결장한 베테랑 포수 양의지의 자리를 꿰찼다.

선발투수로 나선 2001년생 최승용을 비롯해, 이번 시즌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한 이병헌(21), 최지강(23), 김택연(19) 등 2000년대생 선수들, 그리고 올해 14승을 쌓은 곽빈(25)과 비교하면 야수들의 연령대는 확연히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노련함을 앞세운 두산의 베테랑 타자들은 이번 시즌 타격과 주루플레이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합작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무사 무주자 두산 양석환이 솔로포를 날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4.09.2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무사 무주자 두산 양석환이 솔로포를 날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4.09.23. [email protected]


24일 NC와의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양의지, 김재호, 허경민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지만, 이들과 더불어 양석환, 정수빈 김재환 등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며 이들의 공로를 인정했다.

특히 이 감독은 "주장 양석환은 눈에 보이는 수치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칭찬했다.

양석환은 이번 시즌 두산의 주장으로서 141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245에 34홈런, 10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양석환이) 부상당하지 않고 140경기 이상 1루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팀에는 굉장히 큰 플러스 요인이 된다"며 "지금 타율은 0.250에 못 미치지만 100타점을 넘겼다. 타율이 낮은데도 100타점을 넘겼다는 것은 그만큼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양석환은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SSG 랜더스와의 4위 쟁탈전에선 벤치의 사인 없이 기습 번트를 대며 이승엽 감독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팀을 더 강하게 하는 메시지"라며 "말하지 않아도 감독의 의중을 알고 후배들 앞에서 솔선수범 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흐뭇하다. 지금 팀이 처한 상황 얼마나 중요한지, 한 점 한 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해줘서 팀이 더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달 21일 오후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정수빈 타석 때 1루 주자 주수행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4.08.21. lmy@newsis.com

[포항=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달 21일 오후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정수빈 타석 때 1루 주자 주수행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4.08.21. [email protected]


KBO 역대 최초로 한 시즌 동반 50도루를 달성한 조수행(64도루)과 정수빈(52도루)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9번과 1번으로 나가는 두 선수가 합쳐 110도루 이상을 해줬다. 이들이 한 베이스라도 더 나가줌으로써 팀의 득점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그 5위를 확보한 두산은 이제 정규시즌 단 두 경기만을 남기고 있다. 남은 두 경기 모두 승리할 경우 KT 위즈와 SSG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위를 확정한다.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이끄는 베테랑들의 활약에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넘어 더 긴 가을야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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