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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이웨이웨이의 폭력 경고 예술품 ‘도자기 큐브’, 폭력적으로 파괴돼

등록 2024.09.25 16:38:49수정 2024.09.25 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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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탈리아 볼로냐의 비공개 전시회에 침입한 범인 소행

체포된 57세 체코 남성의 범행 동기 등은 아직 안 밝혀져

[볼로냐=AP/뉴시스] 20일 이탈리아 볼로냐의 한 전시회에서 전시장 관계자들이 깨진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도자기 큐브'를 보고 있다. 2024.09.25. *재판매 및 DB 금지

[볼로냐=AP/뉴시스] 20일 이탈리아 볼로냐의 한 전시회에서 전시장 관계자들이 깨진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도자기 큐브'를 보고 있다. 2024.09.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출신의 저명 건축가 겸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가 제작한 권력자의 폭력을 고발하는 도자기 조형물이 전시 도중 무참히 부서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의 ‘팔라조 파바’에서 열린 한 비공개 전시회에서 아이웨이웨이의 조각상 ‘도자기 큐브’가 대중 전시 전날 산산조각났다.  

경찰에 체포된 범인은 57세 체코 남성으로 그는 과거에도 중요한 예술 작품을 표적으로 삼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자만 참가하는 전시 전날의 행사에 그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왜 작품을 부셨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웨이웨이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범행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 남자가 작품 주위를 맴돌다가 갑자기 작품 뒤로 이동해 작품을 밀어 갤러리 바닥에 내리치는 모습이 담겼다.

그 남자는 경비원이 그를 바닥으로 끌어내리기 전에 승리의 표시로 깨진 조각 하나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전시회는 21일 예정대로 진행하되 깨진 도자기 자리에는 실물 크기의 인화본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하는 라벨로 대체됐다.

전시회 큐레이터 아르투로 갈란시노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며 “무모하고 어리석은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볼로냐=AP/뉴시스] 깨지기 전 '도자기 큐브'. 2024.09.25. *재판매 및 DB 금지

[볼로냐=AP/뉴시스] 깨지기 전 '도자기 큐브'. 2024.09.25.  *재판매 및 DB 금지


‘나는 누구인가?’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 아이웨이웨이의 ‘도자기 큐브’는 권력자들이 저지르는 폭력과 불의에 대한 파괴를 경고하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작품이 폭력과 불의의 방법으로 파괴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았다.

아이는 과거에도 파괴를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하곤 했는데 ‘한(漢)나라 항아리 떨어뜨리기( 1995)’도 그 중 하나다.

2000년 된 의례용 항아리를 떨어뜨려 발 밑 바닥에 깨뜨리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도자기를 빚고 있는 아이웨이웨이.(출처: 아이웨이웨이 인스타그램) 2024.09.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도자기를 빚고 있는 아이웨이웨이.(출처: 아이웨이웨이 인스타그램) 2024.09.25. *재판매 및 DB 금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새둥지) 설계에 참여하기도 한 아이웨이웨이는 권력이 개인에 가하는 통제를 비판하는 다양한 예술활동을 해왔으며 중국 정권의 눈밖에 나 외국에 주로 머물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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