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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濠에 ICBM 태평양 발사 사전 통보…"오커스 견제 의도"(종합2보)

등록 2024.09.25 17:44:19수정 2024.09.25 18: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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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펑-41이나 둥펑-31 발사한 것으로 추정

중국 국방부 "연례 훈련…특정 대상 겨냥하지 않아"

[베이징=신화/뉴시스]중국군이 25일 태평양 해역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가운데 이는 1980년 5월이후 44년만에 처음이다. 사진은 중국군 최강 탄도미사일 둥펑-41이 2019년 10월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신중국 70주년 열병식에 일반에 공개되는 모습. 2024.09.25

[베이징=신화/뉴시스]중국군이 25일 태평양 해역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가운데 이는 1980년 5월이후 44년만에 처음이다. 사진은 중국군 최강 탄도미사일 둥펑-41이 2019년 10월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신중국 70주년 열병식에 일반에 공개되는 모습. 2024.09.25

[서울=뉴시스] 박준호 문예성 기자 = 중국군이 25일 태평양 해역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1980년 5월이후 44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중국 국방부는 "로켓군이 이날 오전 8시44분(중국시간) 태평양 공해의 관련 해역을 향해 모의 탄두를 장착한 ICBM 1발을 발사했고, (미사일은) 정해진 해역에 정확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또 "이번 훈련은 연례 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부합한다"면서 "그어떤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무기 장비 성능과 부대의 훈련 수준을 효과적으로 검증했고, 예상했던 목표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 미사일의 종류와 비행경로는 불분명하지만, CCTV는 "중국이 사전에 관련국에 (미사일 발사에 관련해) 통보했다"고 부연했다.

중국이 공해상을 향해 ICBM를 발사한 것은 44년 만이다. 1980년 5월 중국은 태평양 해역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는데 당시 발사된 ICBM는 둥펑(DF)-5다. DF-5는 9070㎞를 비행해 남태평양에 떨어졌고, 중국군 군함 18척도 해당 작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사된 ICBM은 DF-41이나 DF-31로 추정된다. 2022년 기준 중국은 DF-41, DF-31를 포함해 350기의 ICBM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중국군 최강 ICBM인 DF-41는 2017년 처음으로 실전에 최대 사거리는 1만2000~1만5000㎞이며 중국에서 발사 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이번 발사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ICBM 발사시험을 자주 진행해 왔는데 일반적으로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형태로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발사에 대해 일본과 대만은 경계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 군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분석할 것이며, 경계와 감시 등 모든 가능한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주)=AP/뉴시스]지난해 3월13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포인트로마 해군기지에서 당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오른쪽 두 번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 두 번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가 오커스 회담 도중 함께 걷는 모습. 2024.09.25.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주)=AP/뉴시스]지난해 3월13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포인트로마 해군기지에서 당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오른쪽 두 번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 두 번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가 오커스 회담 도중 함께 걷는 모습. 2024.09.25.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은 사이타마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세한 것은 확인 중이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관련 선박 등에 피해 정보는 없다"며 "중국군의 동향에 관한 정보 수집·분석을 계속하는 동시에 경계·감시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현재, 관계 부처에서 정세를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평양 상에 낙하했다는 것이지만, 선박 등의 안전 측면에서는 현재 피해 보고는 없다"며 "신속하게 조사·분석하는 동시에, 확실히 경계·감시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도 “중국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모든 감시수단을 통합적으로 운영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일본 공영 NHK는 중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 호주와 미국 등에 대해서는 중국 측으로부터 사전에 발사 훈련 통보가 있었으며, 미사일 낙하 지점은 호주 주변의 공해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호주는 군사적 활동을 활발히 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미국, 영국과의 3국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에 따라 핵잠수함 도입 계획을 추진하는 등 억제력 강화를 꾀하고 있어 이번 발사가 오커스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NHK는 보도했다.

NHK는 이번 발사는 연간 훈련 계획에 따라 실시한 것으로 특정 국가나 목표를 향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중국이 이런 ICBM 발사 훈련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6시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우주 쓰레기 낙하'에 관한 통보를 받고, 선박에 주의를 당부하는 항행 경보를 발표했다고 한다.

낙하 시간은 일본 시간으로 2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이며, 낙하가 예상되는 지점은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 해상과 루손섬 동쪽 태평양상, 뉴질랜드 북동쪽 남태평양상의 총 3개 해역이었다.

방위성은 이 통보에 대해 중국이 25일 오전 9시44분에 발사했다고 밝힌 ICBM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이 ICBM에 대해 일본 상공의 통과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레이더로 탐지했는지, 어디에 낙하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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