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한 차량 쫓다 사망케했나?…유튜버 '음주헌터' 檢 송치
도로서 운전자 추격…경찰 "사고 원인 제공" 판단
유튜버와 추격전 동참한 구독자 2명도 입건 검토
[광주=뉴시스] 2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산월동 한 도로에서 이른바 '음주헌터'로 불리는 유튜버 A씨에게 쫓기던 30대 남성 운전자 B씨가 갓길에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광산소방서 제공) 2024.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음주 운전이 의심된다며 유튜버에게 쫓기던 차량 운전자가 단독 사고로 숨진 것과 관련해 경찰이 운전자 추격전을 벌인 유튜버를 입건했다.
광주경찰청은 음주 의심 차량 추격·검거 콘텐츠를 생중계하는 유튜버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3시50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30대 B씨를 추궁하며 쫓아갔다.
B씨는 A씨와 간격이 멀어진 이후 약 2㎞를 빠른 속도로 달리다 광산구 산월동 한 도로 갓길에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고 숨졌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추궁하며 추격한 것이 사고에 이르는 직·간접적 원인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당시 A씨와 추격에 동참한 구독자 2명도 추후 입건을 검토한다.
구독자 수만 명을 보유한 스트리머인 A씨 일행은 유흥가 등지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부터 단속 검문·적발까지의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이른바 '참교육' 영상을 제작, 게시하며 구독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는다.
경찰은 앞서 지난 7월 유튜버 A씨와 또다른 구독자들을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광주 북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 의심 차량을 뒤쫓는 콘텐츠를 찍어 주행하던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운전자 C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했으나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에 따라 수사에 착수, A씨가 C씨를 뒤쫓으면서 위협하고 주변 차량 통행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A씨의 일행은 음주운전자 추격·검거과정을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음주운전에 적발된 D씨와 폭행 시비가 붙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할 수 없지만 A씨의 추격과 추궁이 B씨를 사망사고에 이르게 한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르면 다음주 중 A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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