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이달 중 '숲'으로…리브랜딩 속도전
法, 4일 SOOP의 '상표권 침해' 가처분신청 기각
아프리카TV, 이르면 이달 중 SOOP으로 전환
이미 사명은 SOOP으로 바꿔…리브랜딩에 속도
동남아 시장 겨냥 플랫폼 출시…글로벌화 박차
글로벌 유저에 소구력 높은 e스포츠 등 강화
[서울=뉴시스]아프리카TV의 신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 (사진=아프리카TV 제공) 2024.03.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를 운영하는 'SOOP(숲)'이 리브랜딩 과정에서 돌출한 소송 이슈를 해소했다. 글로벌 플랫폼을 출시하고 사명을 SOOP으로 변경한 데 이어 국내 서비스인 아프리카TV의 서비스 명칭을 전환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8일 스트리밍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아프리카TV'에서 상호를 변경한 SOOP은 이르면 이달 안에 국내 서비스명(플랫폼명)도 SOOP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플랫폼 내 인터넷 방송 진행자를 뜻하는 'BJ'라는 표현도 서비스 명칭 전환 시점에 '스트리머로' 완전히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SOOP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리브랜등을 추진해 왔다. 이미 SOOP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동일한 이름의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도 출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소송 이슈에 직면했다. 동일한 이름의 매니지먼트 '숲'(숲엔터테인먼트)이 같은 해 6월 상표권 등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이다.
숲엔터테인먼트는 SOOP이 상표권을 침해하고 영업 주체 혼동·성과 도용 행위를 벌였다며, 국문·영문 상호의 폐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4일 해당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0부(부장판사 임해지)는 이들 간 상표와 외관이 유사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공급 서비스와 영업 수요자·거래자가 다르고 숲 표장 사용에 따른 역혼동이 야기될 우려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이들이 경업·경합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없고, 공정한 상거래 관행이나 경쟁 질서에 반하는 방법으로 매니지먼트의 성과를 사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 이후 대표 서비스인 아프리카TV의 명칭 변경 등 SOOP의 리브랜딩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OOP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플랫폼을 출시하고 사명과 국내 서비스명에서도 아프리카TV의 이미지를 벗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동일한 브랜드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일부 인터넷 방송인이나 선정적인 콘텐츠 등으로 그동안 아프리카TV에 쌓여 왔던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털고 가자는 의도도 있었다.
지난 6월 SOOP은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의 베타 버전을 내놓은 바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e스포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먼저 영향력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라이엇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SOOP은 글로벌 게임 대회인 'SVL'(SOOP 발로란트 리그)을 오는 12월 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스트리머들의 영입이나 e스포츠 구단과의 콘텐츠 계약 등을 함께 진행 중이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의 등장으로 '동시 송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실시간 자막 번역 기능에도 공을 들여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OOP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올해 안에 국내 SOOP과 글로벌 SOOP을 모두 출시하고, 이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유저 및 스트리머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또) 글로벌 쪽으로는 게임사들과 e스포츠 협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유저들에게 소구할 만한 콘텐츠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는 이러한 부분들을 더욱 다양한 종목과 장르로 확대하며, 다양한 지역의 글로벌 유저들이 소구 할만한 콘텐츠들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찬용 SOOP(당시 아프리카TV) 대표는 지난해 12월30일 'BJ대상'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비스적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며 "아프리카TV한테 2024년도에 제일 중요한 게 글로벌 어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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