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반기 전공의 합격률 60%도 안돼…'미복귀자' 자리 남겼나
보건복지부 백혜련 의원실 제출 자료
전국에서 지원자 125명 중 73명만 뽑혀
수도권 있는 권역 56명…다른 곳은 소수
의료계 "합격률 평소보다 많이 떨어져"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올해 하반기 수련에 지원한 전공의 125명 중 73명(58.4%)만이 선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8.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올해 하반기 수련에 지원한 전공의 125명 중 73명(58.4%)만이 선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모집 때보다 합격률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미복귀 전공의들의 자리를 비워두고자 하는 교수들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수련병원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한 125명 중 선발된 인원은 총 73명으로 집계됐다. 비율로 치면 58.4%이다.
정부는 지난 7월 하반기 수련에 들어갈 전공의 7645명을 모집하고자 했지만 전공의들의 참여율은 저조했다. 한 차례 추가 모집까지 거쳤지만 응시한 인원은 총 125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원자 중에서도 절반을 겨우 넘는 인원만이 뽑힌 것이다. 73명 중 58명은 레지던트, 15명은 인턴으로 파악됐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강원·경기·인천이 56명으로 가장 많은 전공의가 선발됐다. 부산·울산·대구·경북·경남은 7명, 충북·충남·대전·세종과 광주·전북·전남·제주는 각각 5명으로 수도권이 포함된 권역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의료계에선 전국적으로 지원 전공의 중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만이 선발된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각 병원의 사정을 돌이켜 보면 의정갈등 상황이 아닐 때도 인기 과는 경쟁률이 높아 떨어지는 인원이 있었지만 전체 과목을 종합해 봤을 때 이 정도로 합격률이 낮진 않았다는 것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과를 불문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지원자 대비 선발 인원 비율이) 평소보다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수련 받던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을 고려해 교수들이 새 전공의 선발에 소극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전공의 모집 과정에서 일부 수련병원 교수들은 사직 전공의를 위해 자리를 비워두겠다고 밝히거나 '수련 보이콧'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으론 지방에서 '빅5' 등 서울의 주요 수련병원 인기과로 지원이 쏠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져 많은 인원이 떨어진 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인기 과인 안과와 정형외과의 경우 각각 지원자가 7명, 13명이었는데 선발된 인원은 2명, 6명이었다.
다만 산부인과에서도 지원 인원 5명 중 3명, 소아청소년과는 2명 중 1명만 합격하는 등 기피 과목으로 분류되는 전공에서도 뽑히지 않은 인원은 있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전체 출근율은 8.7%(1174명)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중순 기준 사직 또는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중 34.5%는 의료기업에 재취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