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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 예상밖 부진…K-디스플레이 업계 영향은?

등록 2024.10.10 11:48:17수정 2024.10.10 15: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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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드 탑재' 아이패드, 출하 전망 1000만→670만 '뚝'

고가 제품 출하 부진 더 커…올레드 성장 전략에 우려

[서울=뉴시스]애플 태블릿PC 신상품 아이패드 프로 M4와 아이패드 에어 M2.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애플 태블릿PC 신상품 아이패드 프로 M4와 아이패드 에어 M2.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예상 밖 출하량 감소를 보여 삼성·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은 최근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가는 연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량 전망치를 1000만대에서 670만대로 낮췄다.

올해 아이패드 프로 신모델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이 들어간다. 아이패드에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SCC에 따르면 애플 아이패드는 제품 출시 초기인 지난 2분기(4~6월)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3분기(7~9월) 들어 패널 출하량이 40% 감소했고, 이어 4분기(10~12월)에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애플 아이패드의 교체 주기 연장, 성능 차별화 미흡 등이 수요 부진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DSCC는 무엇보다 올레드 패널의 높은 가격에 우려를 제기했다.

애플 아이패드는 11.1형이 999달러, 13형은 1299달러부터 시작하는데 특히 고가인 13인치 제품의 출하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 13인치 아이패드 프로 패널의 경우 3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했고, 4분기에는 90% 이상 출하량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DSCC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보완하는 제품에 대해 지불하기에는 높은 가격"이며 "올레드가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도 대량 판매를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레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사업 전망 우려로 이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시장 주도권을 중국에 내준 뒤, 올레드 패널을 앞세워 세계 디스플레이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IT 업계 '큰손'인 애플이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패널을 올레드로 전환하면서 IT용 올레드 패널 수요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커졌다.

다만 이번 애플 아이패드 출하 부진은 하반기 실적은 물론, 중장기 투자 전략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 양산 목표로 4조1000억원을 들여 8.6세대 IT 올레드 라인을 짓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도 8.6세대 올레드 투자 논의를 진행 중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올레드 시장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DSCC는 "이미 TV 시장의 경우 올레드는 미니LED에 리더십을 잃었다"며 "아이패드도 올레드로의 전환이 큰 비용을 정당화할 만큼 성능이나 경험의 차이를 충분히 만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일부 패널 공급업체는 IT 올레드 팹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 전, 더 강력한 IT 올레드 수요가 나타날 때까지 오래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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