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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이정용 부장 "자연에 의존 않는 양식 연구 중요"[인터뷰]

등록 2024.10.14 09:24:08수정 2024.10.14 09: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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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수온 탓 어류 피해 역대급 추정"

"고수온 양식 가능한 신품종 개발, 최대 이슈"

"한국형 순환여과양식시스템(RAS) 모델 개발 중"

[부산=뉴시스] 10일 오전 부산 기장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만난 이정용 양식산업연구부 부장이 올해 고수온으로 인한 어업 피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24.10.10. mingya@newsis.com

[부산=뉴시스] 10일 오전 부산 기장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만난 이정용 양식산업연구부 부장이 올해 고수온으로 인한 어업 피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24.10.10.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올해 전국 연안에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기간은 무려 71일. 2017년 고수온 특보 체계가 만들어진 이후 최장기간이다. 입추를 한참 지나고도 지속된 올해 더위는 수면 아래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수백만 마리의 어류가 폐사하고, 수백억 원의 피해를 봤다는 어가의 이야기는 곳곳에서 들렸다.

10일 오전 부산 기장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만난 이정용 수과원 양식산업연구부 부장은 올해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역대급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장은 "현재 고수온에 의한 어류의 폐사 현황과 피해 금액을 집계 중"이라며 "피해 규모가 역대급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을 이길 수는 없는 법'이라면서도 하나의 대응책을 내놓았다. 그것은 바로 '자연에 의존하지 않는 양식 연구'. 그는 이를 통해 고수온에 대응하면서도 어업의 피해를 줄이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장은 그간의 양식 연구가 질병 치료와 예방, 사료 개발 등 양식 생물의 생산량 증대에 초점을 뒀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경향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변화로 인해 고수온에서도 양식 가능한 새로운 양식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요즘 양식 연구의 최대 이슈"라고 이야기했다.

[부산=뉴시스] 참조기 종자 분양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2024.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참조기 종자 분양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2024.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부장은 신품종 개발 연구가 크게 두 가지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하나는 넙치와 전복, 김과 같은 기존의 주요 양식 품종에 대한 품종을 개량하는 것이다. 육종 기술을 이용해 고수온 내성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이 전략의 핵심이다.

또 다른 전략은 기존 양식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양식 품종의 개발이다. 이 부장은 특히 "국내 서식종인 붉바리, 자바리 등을 아열대 종인 대왕바리와 교배해 새로운 교잡종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 부장은 빠른 속도의 기후변화 속에서 양식 연구는 시간이 꽤 걸려 애로가 있다면서도, 다행히 최근 연구 성과 중 현장 적용을 앞두고 있는 기술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참조기 양식 기술'을 언급하며 "자연산 참조기의 경우 어획량이 감소하고 대형 개체가 거의 없지만, 양식산 참조기의 경우 부가가치가 높은 암컷 참조기와 대형 개체 생산 기술이 확립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산업화 규모의 대량생산 시험에 집중하고 있다"며 "가공식품 개발 연구도 함께 진행해 고부가가치 생산 양식 어류의 모범 사례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경상북도 포항 국립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에 구축된 육상 해수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 2조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2024.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경상북도 포항 국립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에 구축된 육상 해수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 2조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2024.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아가 이 부장은 자연에 의존하지 않는 양식 연구의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 의존적 해상가두리 양식에서 환경제어가 가능한 육상수조 순환여과양식시스템(RAS)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기존 유수식 양식장을 활용해 설치비 저감이 가능한 한국형 RAS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양식 어업인들을 위한 스마트 양식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적의 어류 생산 환경에 대한 알고리즘을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 관련 다양한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어업인들의 피해를 줄이고 어업계의 젊은 층 유입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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