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김치 키울 결심…조례 만들고, 김장의 날 선포
김치산업 육성·진흥조례 시행 중
송인헌 군수 "김장축제 키울 것"
[괴산=뉴시스] 연종영 기자 = 청결고추와 절임배추의 고장, 충북 괴산군이 김치를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인헌 군수는 17일 전화 인터뷰에서 "김장축제를 대표축제로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군은 내달 1~3일 괴산읍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 일원에서 '2024 괴산김장축제'를 연다. 2019년부터 개최한 이벤트다. 손수 김장을 체험하고, 김치를 구워 먹고, 값싼 절임배추와 양념을 살 수 있는 행사다.
지난해 11월 초 개최한 '2023 괴산김장축제'에는 3만3000여 명이 다녀갔고, 현장에서 절임배추 등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3억5000여 만원이었다. 2024괴산고추축제 방문객 26만명, 건고추 판매액 11억원과 비교하면 지극히 적은 규모다.
하지만, 군은 성장 가능성을 본다. 장기적 안목으론 반드시 키워야 할 이유가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송 군수는 "김장을 손수 하는 가정은 급격히 줄어들고, 김장축제 방문객이 늘어나고, 축제장을 찾는 울산·경남·경북 등 타 시도 방문객이 의외로 많다"면서 "이런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를 테마로 잡고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3월 군은 '김치산업 육성 및 진흥 조례'를 공포했다. 전체 14개 조항 중엔 김치산업진흥위원회 구성, 김치유통센터 지원, 김장의 날(매년 11월 첫째 주 금요일) 지정, 김치의 세계화 지원 등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다.
이 조례를 근거로 올해 김장축제 첫날인 1일 개막식에서 '괴산군 김장의 날'을 선포한다.
괴산만의 독특한 김치를 개발하고, 이 지역 김장 생산농가의 맛을 균일하게 만드는 레시피도 만들 참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천정부지 치솟고, 생산·작황도 부진하지만 이 지역 농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절임배춧값을 동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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