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고시에도 생활지도 한계…'물리력 제지' 허용해야"
교총·교사노조·전교조·실천교사·새학교넷·백승아 의원
'수업방해학생지도법'·학생맞춤통합지원법 통과 촉구
"고시에도 문제 행동 학생 제지 한계…법률도 고쳐야"
[대구=뉴시스] 지난해 9월4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고 서이초 사망교사 49재 대구 추모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현장 교사들의 요구를 즉각 반영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4.10.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교원단체들이 교사가 문제 행동을 일으킨 학생을 '물리력으로 제지할 수 있다'는 근거를 담은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생활지고 고시가 마련됐지만 한계가 여전해 보다 강한 법률에 근거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전국교직원노동조합·실천교육교사모임·새로운학교네트워크 5개 단체와 교사 출신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회견을 열어 이런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이들이 '수업방해학생지도법'이라 부르는 해당 법 개정안은 '학교의 장과 교원이 교육활동 중 자신 또는 타인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재산에 중대한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긴급한 경우 학생의 행위를 물리적으로 제지할 수 있다'는 근거를 새로 마련한다.
또한 학교에서 정서·행동 문제를 가진 학생에게 상담을 받게 하고, 필요시 치료를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는 치료 권고를 받으면 협조해야 한다.
학습권을 지속 침해하는 문제 행동 학생을 교실에서 다른 공간으로 분리할 수 있다는 근거도 함께 담았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교사들이 교권침해에 대응할 수 있게 정당한 생활지도 범위를 담은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생활지도 고시)를 시행했다.
다만 교원단체들과 백 의원은 고시를 두고 "현장에서는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아동학대 고소 등을 염려해야 하고, 문제행동으로 분리되는 학생에 대한 적절한 조치 방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률유보원칙에 따라 학생의 기본권인 수업권 제한은 법으로만 가능하다"며 "수업방해학생지도법은 다수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고 수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분리의 근거를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이 법은) 정서위기학생에 대한 지원방안을 담고 있어 실질적 분리 지도의 실행과 정착이 가능한 방안"이라며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수업방해학생지도법은 수업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며 "안 되는 일은 안 된다고 경계를 세우고 분명하게 가르쳐야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
이들은 "해당 학생들의 문제해결은 교육을 넘어 복지, 건강, 진로, 상담 등 통합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법안은 학력 부진, 생활고, 이주 배경, 학교 및 가정 폭력 피해, 우울 및 불안 호소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학교 및 기관이 돕는 체계를 마련한다.
특히 긴급한 상황이라고 학교장이 판단하는 경우 보호자 동의 없이 학생의 심리, 안전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아 문제 행동 학생에 대한 처치와 지원이 곤란해지는 일을 막자는 취지다.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정책본부장은 "정서·행동 위기 학생 관심군 학생이 7만6663명에 이르는데 21%는 전문기관 연계 진료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교사 혼자 지도가 버겁다며 해당 법안의 통과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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