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사장, 산재사망 지적에 "전국 1532개가 위험 사업장…특수성 이해해 달라"
5년간 공기업 사망자 176명…도공서만 35명
"산재사고와 단순 교통사고 경계선 애매"
"도로공사 사장, 잘 안 올 것 같다" 발언 뭇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공단, 도로공사서비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국내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가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생했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5년간(2019~2023) 전체 공공기관 사망자 수는 176명으로 이중 한국도로공사에서만 35명이 사망했다.
전 의원은 "2020년~2023년도 안전경영책임보고서를 분석해 봤다"며 "모든 보고서 공통으로, 지난 4년간의 산재 사고 사망자수를 목표치와 실제 실적으로 나눠서 작성했고, 2020년, 2021년 보고서보다 2022년, 2023년 보고서에 목표치가 더 느슨하게 설정됐다고 말했다.
특히 "실적을 4~3명으로 줄여나가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10~8명으로 늘려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바꿔 발표했다"면서 "목표를 더 느슨하게 잡아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용인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함 사장은 "산재사고가 됐든 교통사고사망이 됐든 도공 임직원들은 굉장히 민감하다"며 "이것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사망자 숫자에는 산재사고와 단순교통사고의 경계선이 애매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함 사장은 "도로공사의 특성상 전국 1532개가 위험 사업장이다"라면서 "제가 현장을 다 들여다볼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아마 도로공사 사장, 잘 안 올 것 같다. (정치권에서) 제가 마지막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함 사장의 이같은 발언에 맹성규 국토위원장은 "다른 사람 안 온다고 그러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고,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도 "(함 사장의) 생각부터 바꿔라. 정치권에서 갔으면 혁신적으로 일을 해야지 그런식의 태도, 다짐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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