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태평양섬 미국인 유권자 66% 해리스 지지, 트럼프 28%
바이든 후보 사퇴 후 첫 조사, 해리스 지지도 높아져
‘아시아계, 2020년 바이든 당선에 기여’, 11월 선거 영향력 주목
[AP/뉴시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10.2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아시아계의 지자가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시카고대학 NORC 연구기관이 9월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AAPI) 유권자의 66%가 해리스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1123명의 응답자의 답변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한 뒤 AAPI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첫 번째 주요 조사였다.
NORC에 따르면 4월에서 5월까지 실시된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 설문 조사(AAVS)에 비해 AAPI 유권자 사이에서 민주당 지지가 크게 증가했다.
AAVS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의 46%가 바이든을 지지하고 31%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AAPI 유권자들에게 특별히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 NORC 보고서는 응답자의 47%가 해리스가 미중 관계를 더 잘 다룰 것이라고 믿는 반면 트럼프는 28%였다.
대만 관계는 응답자의 49%는 해리스가 더 잘 관리할 것이라고 답했고 트럼프는 23%였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 중 하나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유권자 수가 15%, 즉 200만 명 증가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가 전국적으로 사실상 동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지지가 결정적일 수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비영리 단체 ‘APIA 보트’는 NORC 설문 조사 보고서에서 “올해 11월 약 1500만 명의 아시아계는 전체 유권자의 약 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인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 유권자들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에도 기여한 것으로 ‘APIA 보트’는 보고 있다.
아델피대 예술및 과학대학 학장이자 정치학 교수인 빈센트 웨이 청 왕은 ‘디스 위크 인 아시아’에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은 주로 경제 및 시민권 문제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그들은 해리스의 미-중 관계에 대한 접근 방식이 더 예측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리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21세기 경쟁에서 중국이 아닌 미국이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미국이 국제적 리더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리스가 미-중 갈등속에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자국 내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은 정책의 연속성을 지지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부과하겠다는 관세로 미중 무역 전쟁이 벌어져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의 중국 정치 연구원 닐 토마스는 “후보들의 인도-태평양 정책의 주요 차이점은 해리스가 중국의 세력을 균형 잡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반면, 트럼프는 보다 일방적인 접근 방식을 추구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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