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톨레도 전 페루 대통령,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20년6개월형

등록 2024.10.22 18:48: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브라질 거대 건설사 오데브레히트에 고속도로 건설 승인…482억원 받아

[리마(페루)=AP/뉴시스]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페루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부패 사건 재판에서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동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그는 브라질 거대 건설회사 오데브레흐트 관련 사건으로 징역 20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2024.10.22.

[리마(페루)=AP/뉴시스]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페루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부패 사건 재판에서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동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그는 브라질 거대 건설회사 오데브레흐트 관련 사건으로 징역 20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2024.10.22.


[리마(페루)=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브라질 거대 건설회사 오데브레흐트 관련 사건으로 징역 20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중남미 전역의 부패와 동의어가 된 오데브레흐트는 정부 관리 등에게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지급했다.

당국은 톨레도가 페루에 고속도로 건설을 허용하는 대가로 오데브레흐트로부터 3500만 달러(약 482억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수도 리마에 있는 전국형사재판소는 2001∼2006년 페루를 통치했던 톨레도가 미국에서 송환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포함한 수년 간의 법적 다툼 끝에 이 형을 선고했다.

이네스 로하스 판사는 대통령으로서 톨레도를 신뢰했던 모든 페루 국민들이 톨레도의 희생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톨레도는 공공 재정 관리를 담당하고, 자원의 올바른 사용을 보호하고 보장할 책임이 있었지만 대신 그는 국가를 속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톨레도는 절대 중립을 지키고, 국가 자산을 보호·보존하며, 남용이나 착취를 피할 의무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 프로젝트 중 일부를 건설한 오데브레히트는 2016년 미국 당국에 막대한 뇌물로남미 지역 전역에 정부 계약을 체결했음을 시인했다. 미 법무부는 멕시코, 과테말라, 에콰도르를 포함한 몇몇 나라에서 조사를 시작했다.

페루 당국은 톨레도와 다른 3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오데브레히트로부터 돈을 받았으며, 톨레도는 브라질과 페루 남부를 연결하는 650㎞의 고속도로 건설의 대가로 오데브레흐트로부터 3500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고속도로 건설 비용은 처음 5억700만 달러(약 6987억원)로 추정됐지만 페루는 결국 12억5000만 달러(1조7230억원)로 늘어났다.

톨레도는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다. 그의 변호사 로베르토 시우는 재판 후 기자들에게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78세의 톨레도는 2019년 살고 있던 미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처음 체포됐으며, 처음에는 샌프란시스코 동쪽 카운티 교도소 독방에 감금됐으나 코로나19 대유행과 정신건강 악화로 2020년 가택연금으로 풀려났고, 2022년 페루로 송환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