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지도자 후계자도 살해 확인

이달 초 헤즈볼라 지도부 모임 공습으로 "지도부 대부분 제거"

지난달 사망 나스랄라 사무총장의 후임자로 간주돼온 인물

미국이 2020년 공습 살해한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과 사돈

[서울=뉴시스] 헤즈볼라 새 수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하심 사피에딘 . 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각) 이달초 공습으로 사피에딘 등 헤즈볼라 지도부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이란인터내셔널) 2024.10.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살해한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간주돼 온 나스랄라의 사촌 하셈 사피에딘 역시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군이 22일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이 이달 초 헤즈볼라 지도자들을 겨냥한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으로 사피에딘을 살해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당시 공습은 나스랄라를 살해한 공습 이후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거점 다히야 지역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습이었다.

헤즈볼라는 서방과 이스라엘이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지목한 사피에딘의 사망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가 생존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돼 왔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가 레바논에 머무르지 않을 때마다 헤즈볼라의 지도자 역할을 했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몇 년 동안, 사피에딘이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공격을 지시했으며 헤즈볼라의 중앙 의사 결정에 참여했다”면서 이스라엘군이 폭격한 헤즈볼라 모임에 25명 이상의 헤즈볼라 지도부가 참가했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사피에딘이 숨졌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성명에서 “나스랄라에 이어 후계자와 헤즈볼라 고위 지도부 대부분을 제거했다. 이스라엘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누구라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지휘 체계가 무너진 헤즈볼라에 사피에딘의 사망은 새로운 충격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7일 이름을 적시하지 않은 채 사피에딘이 숨졌을 것으로 밝혔었다.

그는 “나스랄라와 그의 후계자 등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말했었다.

1960년대 레바논 남부에서 태어난 사피에딘은 1980년대 레바논 내전 당시 이란의 지원으로 헤즈볼라가 만들어진 직후에 가입한 헤즈볼라 초기 구성원 중 한 명이다. 나스랄라와 함께 헤즈볼라의 정치, 종교, 문화 지도자로 빠르게 성장했고 한 때 헤즈볼라의 군사활동을 이끌었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와 마찬가지로 항상 검은 터번을 쓴 모습으로 예언자 무함마드를 있는 시아파 이슬람 성직자임을 과시했다. 헤즈볼라 가입 전까지 이란 시아파 성지 콤에서 신학 공부를 했다.

미국의 공습으로 2020년 사망한 카심 술래이마니 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가까운 사이었다. 그해 사피에딘의 아들이 술래이마니의 딸과 결혼한 일이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017년 5월 사피에딘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그를 헤즈볼라 집행위원회 “고위 지도자”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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