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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맥도날드 " 식중독 사망자 낸 대장균, 캘리포니아산 양파가 원인"

등록 2024.10.25 09:36:54수정 2024.10.25 12: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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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팜스회사 공급 양파, 버거킹 등 다른 체인점에서도 퇴출

맥도날드 파운드쿼터 버거 먹고 1명 사망 10명 입원..전국 49건

CDC, 쇠고기 패티의 얇게 썬 양파 의심..한국의 제품은 영향없어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시 타임스 스퀘어의 맥도날드 식당에서 10월 23일 팔리고 있는 쿼터파운드 햄버거. 이 햄버거의 생 양파가 대장균 오염으로 최근 식중독을 일으키면서 미국 패스트 푸드 업계가 양파를 빼거나 공급원이 다름을 강조하는 등 한바탕 대소동을 겪고있다. 2024.10.25.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시 타임스 스퀘어의 맥도날드 식당에서 10월 23일 팔리고 있는 쿼터파운드 햄버거.  이 햄버거의 생 양파가 대장균 오염으로 최근 식중독을 일으키면서 미국 패스트 푸드 업계가 양파를 빼거나 공급원이 다름을 강조하는 등 한바탕 대소동을 겪고있다.  2024.10.25.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맥도널드 햄버거의 대장균 식중독 사망자와 환자들이 발생한 것은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식품회사 테일러 팜스가 공급한 양파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0는 전국 10개 주에서 49명이 패스트푸드점의 버거를 먹은 뒤 식중독에 걸려 그 중 한 명이 죽고 다수가 입원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과거에도 식중독 사고가 있었던 맥도날드에서는 자사의 쿼터파운드 버거를 먹은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입원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

맥도널드 식품체인사의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샐리나스 소재 테일러 팜스 사가 공급한 양파가 배급회사의 시설을 거치면서 대장균에 오염된 사실을 밝히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식중독 소동으로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식당인 타코 벨, 피자 헛, KFC, 버거  킹에서도 일부 메뉴에서 양파를 빼는 등 대장균 오염에 대처하고 있다고 AP 통신 등 미국 매체들은 보도했다. 

미 전국 레스토랑에 식품을 공급하고 있는 도매회사인 '유에스 푸드'는 24일 이번 주에 대장균 오염이 의심되는 황색 양파의 다짐이나 얇게 저민 제품들을 리콜 했다고 발표했다. 

리콜한 양파는 테일러 팜스의 콜로라도 가공 시설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유에스 푸드 대변인은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 제품은 맥도날드에 납품하는 게 아니라며 이번 리콜된 양파는 맥도날드 식당에서 판매한 버거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테일러 팜스 측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미 식품의약청(FDA)도 아직 테일러 팜스에 대한 수사는 시작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대장균 감염 식중독에 대해서는 "모든 감염원을 다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소동으로 신선한 생 양파를 사용하고 있는 다른 패스트푸드 식당들도 비상이 걸렸다.

타코 벨, 피자 헛, KFC 식당들도 예방 차원에서 대장균 감염 뉴스가 나온 뒤로는 생 양파의 사용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사용해온 양파가 맥도날드사가 사용한 것과 같은 테일러 팜스의 가공 공장의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버거킹의 소유회사인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 사는 자기네 식당들 가운데 5%만이 테일러 팜스의 콜로라도 공장으로부터 양파를 공급받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또한 버거킹 식당들은 썬 양파가 아니라 신선한 양파를 통째로 공급받아 종업원들이 씻고 껍질을 벗기고 슬라이스한다고 이 회사는 주장했다.

이 회사는 아직 보건 당국의 연락이 있거나 발병했다는 소식이 없는데도 이틀 전부터 콜로라도 시설로부터 들어오는 양파를 모두 사용하지 말도록 산하 식당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CDC는 숨진 사람이 콜로라도에 살던 한 노인이라고 밝히고  지난달 27일부터 10월11일 사이에 10개 주에서 49건의 대장균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대부분의 질병은 콜로라도와 네브래스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대부분의 주와, 치즈버거나 빅맥 등 맥도날드의  다른 메뉴들은 이번 문제의 영향과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쿼터파운더 버거는 맥도날드의 핵심 메뉴 중 하나로, 매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CDC는 이번 감염병의 영향을 받은 사람의 수가 현재까지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않고도 대장균 감염에서 회복되기 때문이다. 또 환자가 해당 감염병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데에는 일반적으로 3~4주가 걸린다고 한다.

CDC에 따르면 복통, 설사, 구토 등의 대장균 감염병 증상은 보통 음식물을 섭취한 지 3~4일 후에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5~7일이 지나면 치료 없이도 회복된다 .

맥도날드는  2022년에도 6명의 어린이가 앨라배마주 애슐랜드 맥도날드 매장에서 치킨 맥너겟 해피밀을 먹은 뒤 대장균 감염병 증상을 보인 적이 있었다. 이중 4명은 심각한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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