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러는 트럼프에 베팅"…비트코인, 한때 9800만원대 회복
비트코인, 간밤 9809만원 찍어
폴리마켓 트럼프 당선 가능성 약 62%
마이크 노보그라츠 "美 대선 후 강세장 가능"
[팜비치=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 맨들레크리에이션센터에서 투표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4.11.06.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간밤 9800만원대를 찍으며 회복세를 보였다.
6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67% 떨어진 966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33% 오른 964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56% 뛴 6만9432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잠잠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72% 떨어진 337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20% 오른 337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31% 상승한 242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시가총액(시총) 10위권 알트코인 중에서는 도지코인이 독주했다. 이날 오전 9시 코인마켓캡 기준 도지코인은 전날 대비 8.14% 급등했다. 도지파파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를 지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가 역시 이날 장중 4%대 상승했다.
김치프리미엄은 0%대를 기록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65%다.
코인 시장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베팅한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에 따라 비트코인이 2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대선 전부터 퍼졌기 때문이다. 반면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 이후에는 알트코인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등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대선 당일인 5일(현지시간) 기준 폴리마켓 내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61.9%로 점쳐졌다. 폴리마켓은 글로벌 주요 탈중앙 예측시장 플랫폼이다.
가상자산 마켓 분석 업체 10x리서치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가상자산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만약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매우 낮아질 것이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9%, 솔라나는 최대 15% 급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모두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미 현물 ETF가 출시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솔라나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비트코인이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비트코인이 미국의 국가 부채 문제를 해결할 핵심 헤징 자산으로 꼽히면서다.
이날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는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이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국가 부채를 갚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4~5% 수준으로 유도하며 달러 가치를 낮추는 방식이 최선의 방안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장기 성장 잠재력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0·극단적 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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