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청 상생으로 재해 막았죠"…화학업 안전보건상생협력포럼 개최
고용부·안전보건공단, 올해 마지막 상생협력포럼 개최
"모든 과정에서 협력사에 대한 상생협력 수준 높여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해 4월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년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이정식(앞줄 가운데) 전 고용노동부 장관, 이동근(앞줄 왼쪽)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상근부회장, 안종주(앞줄 오른쪽)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 협약서를 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철강, 넥센타이어 등 참여 사업장 대표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작업 시 자체적으로 안전관리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LG화학에서 고정 플랫폼 설치비용을 지원해 작업자의 추락 위험을 없앨 수 있었죠." (전이열 인슐레이션코리아 대산공장 현장소장)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인슐레이션코리아와 같이 영세 중소기업의 산업안전보건 상생협력의 우수사례를 알리기 위해 6일 충남 서산 LG화학 대산공장에서 '2024 화학업종 산업안전보건 상생협력포럼'을 개최했다.
고용부는 지난해부터 영세한 중소기업의 산재 위험을 낮추기 위해 대기업이 사내외협력사와 지역중소기업의 산재 예방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상생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우수 사례를 알리기 위해 지난 6월 반도체업종을 시작으로 자동차, 통신, 철강, 화학 등 8개 업종을 대상으로 지역별 순회하며 개최됐다. 총 8회의 포럼을 통해 중소협력사의 안전보건 수준 향상을, 대기업에도 공급망의 안정성 강화를 가져오는 '윈-윈(Win-win)' 전략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평가다.
이번 포럼은 올해 마지막 열리는 상생협력포럼으로, LG화학·HD현대오일뱅크 등 화학 관련 대기업들 및 협력사 종사자와 학계 및 관련 협·단체 전문가 등 180여명이 참여했다.
화학업종은 대규모 설비와 다양한 공정으로 인해 설계, 운전, 보수 및 유지에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여기에 위험한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취급하고 있어 한 번의 화재, 폭발, 누출로도 큰 피해를 발생시킬 위험이 잠재하고 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조용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협력사에 위험성평가와 안전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안전관리를 표준화한 미국의 다우케미칼사 사례를 소개했다. 천영우 인하대 교수는 모든 작업과정에서 협력사에 대한 안전관리 상생협력 수준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또 이날 포럼에서는 LG화학의 협력사 '안전관리지원통합시스템'이 소개됐다. 일일 세부 작업별 위험요인과 위험도, 안전조치 내용을 공유해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화재폭발 등 9종의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와 26종의 체험설비가 있는 안전체험장을 구축해 사내·외 협력사에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도 협력사와 동행해 화기, 밀폐, 고소작업과 같은 위험작업의 위험요인을 개선하는 핵심업무관찰제 활동과 법정 안전관리자 미선임 대상 협력사에게 안전관리자를 전임으로 배치하도록 하는 비용 지원 사업을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업종별 협·단체에서 업종에 적합한 맞춤형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업장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안전관리 지식과 경험을 문서로 만들어 공유해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태호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화학업종은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장 내 근로자는 물론 인근 주민과 주변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산재 예방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동으로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해나가는 상생협력 모델이 화학업계에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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