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턱관절도 긴장…"딱딱, 딸깍" 소리는 위험신호
턱관절 장애, 최근 10년새 60% 증가
말 많이 하는 직업군서 발생률 높아
"딱딱·딸깍소리 자주나고 통증 의심"
[서울=뉴시스]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가 턱관절 장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희대치과병원 제공) 2024.11.08. [email protected].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 환자 수는 매년 소폭 증가했다. 2014년 33만8287명에서 2023년 54만2735명으로 최근 10년 새 6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은 아래턱 뼈와 머리 뼈인 측두골 사이에 위치해 두 뼈를 연결하는 관절이다. 턱관절 장애란 턱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뼈, 근육 또는 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말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 수축, 근육 긴장도 증가 등으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평소 턱에서 자주 소리가 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턱관절과 주변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턱관절 장애를 방치할 경우, 두통, 이명, 입을 잘 벌리지 못하는 개구장애,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발병 초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턱관절은 말하기, 씹기, 삼키기 등 일상의 필수적인 구강 활동에 도움 주는 부위로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이런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턱관절 장애는 입을 여닫을 때 무심히 지나칠 수 있을 정도의 관절 잡음, 예를 들면 ‘딱딱’, ‘딸깍’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턱관절 장애의 주원인에는 외상, 교합이상, 스트레스 등이 있으나 개인마다 발병 및 지속, 악화 요인이 다르고 세부 진단도 매우 다양하다”며 “1~2주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변의 경험담이나 인터넷과 SNS에 떠도는 정보를 바탕으로 상태를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통계를 보면 교사, 상담원 등 말을 많이 하는 직업군과 경찰, 소방 등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의 턱관절 장애 발생률이 높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선호하거나 이를 꽉 깨무는 버릇, 이갈이, 스트레스, 불안, 긴장 등도 발병에 영향을 준다.
이 교수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인지 치료, 약물 치료, 물리 치료, 교합 안정 장치 치료 등이 있고, 턱관절 유래 두통과 근육통 완화를 위한 보톡스 주사 치료, 관절낭 내 주사치료 등도 시행된다”며 “치료에 널리 사용하는 보톡스 주사는 안면부 근육통과 측두근 부위 두통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은 턱관절 부위 골절, 종양, 기형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턱관절 장애 증상을 완화하려면 우선 보존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려면 관절을 아껴 써야 한다. 식사를 할 때 너무 크거나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최대한 지양하고, 말을 많이 했거나 턱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심리적 긴장이나 피로감이 있다면 통증과 수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기 전 이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턱관절 장애 의심 자가진단 (1개 이상 해당되면 의심)
1. 입을 벌릴 때 딱 소리나 모레 갈리는 소리가 난다.
2. 턱이 움직이지 않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
3.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손가락 3개가 들어가지 않는다.
4. 입을 벌릴 때 턱에서 걸리는 느낌이 든다.
5. 음식을 씹거나 가만히 있어도 턱이 아프다.
6. 귓속이나 귀 주위, 관자놀이, 뺨 근처가 뻐근하거나 아프다.
7.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양쪽 턱 움직임에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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