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35주년…장벽 4km 포스터 전시와 공연 등 기념행사
베그너 베를린 시장 “자유와 민주주의 모두 공격받고 있다”
1989년 장벽 붕괴, 이듬해 10월 동서독 통일로 이어져
[베를린=AP/뉴시스] 9일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35주년 기념식에서 음악 연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불꽃이 올라가고 있다. 2024.11.1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9일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35주년을 맞아 독일 베를린에서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야외 콘서트와 미술품 전시 등을 통해 기념했다.
1989년 11월 9일(현지시각) 베를린 장벽 붕괴는 이듬해 10월 3일 동서독 통일로 이어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장벽 붕괴는 독일인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감사하고 있는 행운의 날”이라고 말했다.
1961년 구축된 베를린 장벽은 미국과 소련간 냉전의 최전선에서 28년을 버텼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동독은 서방의 이념적 오염으로부터 차단하고 동독으로부터의 탈출을 막기 위해 장벽을 건설했다.
장벽은 베를린의 심장부와 주변을 관통한 156.4km 구간에 건설돼 많은 사람들이 장벽을 넘어 탈출했다.
현재는 장벽의 일부가 남아 관광 명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기념행사를 위해 주최측은 “우리는 자유를 지지한다”라는 모토 아래 어린이와 성인이 디자인한 5000장의 포스터로 임시 벽을 만들었다.
베를린 도심의 옛 벽을 따라 4km 구간에 이어진 이 포스터 벽은 외국인 등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 포스터는 1989년 가을 공산주의 당국에 맞선 동독 시위대의 요구인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여행의 자유 등을 결합한 것으로 각 급 학교, 교회, 지역 예술 단체 등이 제작했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은 베를린 장벽 기념관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함께 가진 기념 행사에서 “자유를 지키십시오. 자유가 없다면 다른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결코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현재 두 가지 모두 여러 측면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밤 700여명 프로와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옛 성벽의 길을 따라 있는 다양한 무대에서 동시에 노래를 연주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보위의 ‘히어로즈’와 독일 록스타 마리우스 뮐러-베스테른하겐의 ‘자유’도 포함됐다.
러시아 반체제 밴드 푸시 라이엇은 10일 기념 행사의 하이라이트이자 마무리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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