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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버드 미 DNI 국장 지명자는 대표적 친러 인사"-NYT

등록 2024.11.19 07:39:55수정 2024.11.19 08: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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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출연해 "우크라전 미가 촉발" 주장

러 국영 매체들 "우리 애인이 지명됐다" 신명

미 정보기관들에 대한 적개심 트럼프와 공유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유세장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틀머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하면서 러시아 국영매체들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2024.11.19.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유세장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틀머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하면서 러시아 국영매체들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2024.11.1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차기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지명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 독재자들 앞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례가 매우 많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개버드 전 의원은 2017년 시리를 방문해 알아사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현지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을 때 개버드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무시해 전쟁을 촉발했다고 비난했다.

개버드는 미국이 비밀리에 우크라이나와 공모해 위험한 병원균을 만들고 있고 2022년 9월에 발생한 러시아-독일 노르트스트림 가스 파이프라인 폭발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 정가에서는 개버드가 미국의 적국들의 반미 선전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널리 퍼져 있다. 개버드는 러시아 국영 매체가 사랑하는 인물이 됐으며 18개 미 정보기관을 감독하는 자리에 오르면서 러시아 매체들로부터 특히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러 허위선전 판박이 세계관 보유

국가 안보 당국자들 사이에 개버드의 DNI 국장 지명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보 분야 경험 부족은 물론 러시아의 허위 선전과 판박이인 세계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개버드가 러시아 정보기관과 협력한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개버드는 러시아의 지정학적 관점을 공유하며 특히 미국의 군사 훈련에 대해 그렇다.

개버드를 DNI 국장으로 지명한 뒤 러시아는 신이 났다.

러시아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다지는 개버드를 극찬하는 소개 기사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와 연방수사국(FBI)가 떨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개버드를 “러시아 요원”으로 간주한다고 썼다.

러시아 국영 TV 로씨야-1은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 개버드는 러시아의 “동지(comrade)”라고 불렀다.

트럼프 비판자들은 개버드 지명이 국가안보를 해치고 푸틴의 세계관을 존중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개버드가 인준을 받으면 올해 대선과정에서 러시아의 허위선전과 영향력 행사를 적발해온 미 정보기관들을 감독하게 된다.

트럼프는 개버드를 DNI 국장으로 지명하면서 기존 정보기관들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개버드는 트럼프의 정보기관에 대한 적개심을 공유하며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그렇다.

개버드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을 때 트위터(현재의 X)에 올린 글에서 “이번 전쟁과 고통은 바이든 정부/나토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미/나토 군사력이 러시아 국경에 맞닿게 되는 것에 따른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인정하기만 해도 피할 수 있었다”고 썼다.

한 달 뒤 개버드는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25~30 곳의 생물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미 정부가 이를 감추고 있고 위험한 병균을 퍼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생물학 무기를 만든다는 러시아의 비난 직전까지 간 것이다.

바이든 정부에 대한 개버드의 비난 때문에 그는 러시아 국영 TV들의 반미 비난의 주요 콘텐트 원천으로 애용된다.

러 국영 TV "우리의 동지"로 불러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블라디미르 솔로요프는 2022년 개버드를 “우리의 여자친구(girlfriend)”라고 불렀다. 이 프로그램에서 당시 터커 칼슨 미 폭스 뉴스 진행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개버드가 바이든의 목표는 푸틴의 실각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개버드는 터커 칼슨 폭스 뉴스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로서 친러 관점을 줄곧 설파했다.

그의 발언을 러시아 국영 매체들이 재빨리 인용하는 일이 매우 잦았다.

러시아 선전 주장을 따라했고 러시아가 이를 자국 매체에서 다시 활용하면서 음모론이 사실로 뒤바뀌었다. 러시아로선 선순환이 아닐 수 없다.

폭스 뉴스에서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이 러시아군에 폭격을 당하는 와중이 미국이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군대를 집결하고 있을 당시 개버드는 칼슨과 함께 미 정부가 러시아를 제재하는 것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폭스 뉴스 고정 출연자인 개버드의 발언은 “털시 개버드가 워싱턴 전쟁 기구들에 도전했다” “바이든이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바란다-전 하원의원”과 같은 제목으로 러시아 국제 TV인 RT 등 러시아 국영 매체에 자주 인용됐다.

올 들어 트럼프 선거 유세를 지원하기 시작한 개버드는 지난달 공화당에 가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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