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안 오를 듯"…대출규제에 서울 매매심리 '꽁꽁'
10월 서울 주택매매 심리 '보합' 진입 눈앞
중개업소 "매수자보다 매도자 많아" 72.1%
국토연 "소비심리 상승 이끌던 서울 주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사진은 18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4.1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해 수요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각종 주택 매매 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2024년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10월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 지수는 전월 대비 8.0포인트(p) 하락한 113.1로 6개월 만에 보합 국면에 들었다.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소비자의 행태 변화 및 인지 수준을 0~200의 숫자로 수치화한 것이다. 수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5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매매 심리가 보합 국면에 진입한 것은 주택 가격이 상승 또는 하락이 아닌 현상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도 전월 대비 8.7p 하락한 117.7로 보합 진입을 목전에 뒀다. 서울의 주택매매 소비심리는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해 7월 140.6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0.1p), 9월(-14.7p)에 이어 3개월째 내림세다.
경기는 111.2로 전월(119.5)보다 8.3p, 인천은 109.5로 전월(116.1)보다 6.6p 각각 내리며 한발 먼저 보합에 진입했다.
국토연구원이 서울의 중개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주택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많다'는 응답은 5.0%(훨씬 많다 0.4%, 다소 많다 4.6%)에 그쳤지만, '매도자가 더 많다'(다소 많다 49.0%, 훨씬 많다 23.1%)가 72.1%로 더 많았다.
'매매 거래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는 응답도 47.1%(다소 감소 34.6%, 매우 감소 12.5%)로 절반에 육박했다. '증가 했다'는 응답은 7.0%(다소 증가 7.0%, 매우 증가 0%)에 불과했다.
서울의 일반 가구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10월 주택 구입 계획에 대한 질문에 '12개월 이후'가 73.9%가 가장 많았고, 10~12개월 사이가 10.3%로 뒤를 이었다. 3개월 이내 구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이처럼 매매 심리가 위축된 것은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정부의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축소 등 고강도 대출 규제와 그간 이어진 가격 상승 피로감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거래량도 주춤한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19일 기준)은 3354건으로 9월 거래량(3099건)보다는 약간 반등했지만 올해 최고치였던 7월(9185건)의 3분의 1 수준이다. 11월 거래량은 현재까지 590건으로 집계됐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도 0.01% 하락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떨어졌다.
권건우 국토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그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과 거래 상승이 주택 매매 소비심리에 반영이 돼왔는데 집값 상승 피로감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하락) 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추세는 한번 정해지면 일정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경향이 있어 연말까지 소비심리 지수는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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