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IRBM '오레시니크' 발사 30분 전 美에 자동 통보"
美 "러, 핫라인 통해 사전 통보"
푸틴 "사전 통보, 인도적 차원"
[드니프로=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정부가 제공한 사진으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21일(현지시각) 러시아의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 공격을 받은 뒤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4.11.22.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타스통신에 핵 위험 방지를 위한 미·러 핫라인을 통해 30분 전에 자동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자동 모드로 상시 작동하는 '국가핵위험감축센터(NNRRC)를 통해 '오레시니크' 발사에 대해 미국 측에 경고했다"며 "경고는 발사 30분 전 자동 모드로 전송됐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NNRRC는 러시아와 주 7일 24시간 상시 작동하는 양자 라인을 35년 간 운영 중이고 현재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따른 통보를 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번 발사에 대해 사전 통보했다고 확인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미사일을 "시험용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규정하면서 "러시아의 RS-26 루베즈 ICBM을 기반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림궁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적대 행위에 대응해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2024.11.22.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이 새로운 무기를 사용할 때 경고를 발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오레시니크와 같은 무기 체계로 보복 표적을 선정할 때 우리는 민간인들과 그 곳에 있는 우방국 시민들이 위험 지역에서 대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전 통보는) 인도주의적 차원"이라며 "우리는 숨김 없이, 공개적으로, 적의 반대도 무릅쓰고 통보할 것이며 적도 이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이날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처음으로 발사했다. 표적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사산업단지 중 하나인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의 유즈마시 공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처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신형 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했고 미국도 중거리 미사일이라고 확인했다.
이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나 이날은 핵이 아닌 재래식 다탄두를 장착했다. 사거리 1000~5500㎞, 비행속도 초속 2~3㎞(마하10)로, 푸틴 대통령은 "현재 서방의 방공망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영국이 장거리 미사일 러시아 본토 사용 제한을 전격 해제하자 지난 19일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 6발과 20일 영국산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 2발을 러시아 브랸스크와 쿠르스크 지역에 각각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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