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앞둔 美, 우크라에 "징집 연령 낮춰라"
美 "우크라, 전투에 더 많은 병력 필요"
[빌뉴스=AP/뉴시스]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징집 연령 하향을 권유했다는 보도가 27일(현지시각) 나왔다. 사진은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3년 7월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2024.11.28.
AP는 27일(현지시각)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에 군대 규모를 키우기 위한 징집 연령 하향을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징집 연령은 최소 25세인데, 이를 18세까지 낮추라고 했다는 것이다. 개전 2년 반을 넘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열세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병력은 100만 명 정도다. 우크라이나 측은 향후 전쟁 수행을 위해 16만여 명의 병력이 더 필요하다고 보지만, 미국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년 1월 정권교체를 앞두고 미국은 우크라이나 측 열세 회복 필요성을 더욱 절박하게 느끼는 분위기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신속 종전을 공언해 왔다.
미국 정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정권을 쥐면 그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이 계속될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화당에서도 지원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나왔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1만여 명 규모 파병을 감행한 것도 바이든 행정부가 징집 연령 하향을 권유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북한 병력까지 동원해 전선 병력을 증강하는 상황에서 자칫 우크라이나가 영토 상당수를 빼앗긴 상태로 종전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AP는 고위 당국자를 인용, "우크라이나의 지금 상황을 순수하게 계산하면 전투에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라며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병력 증강 속도에 맞춰 전장에서의 인명 손실을 대체할 충분한 병사를 동원하거나 훈련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아직은 징집 연령 하향보다 장비와 무기 지원이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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