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핵 보유 시 러시아 모든 무기 사용할 것"
미국의 핵무기 제공 가능성 거론한 듯
[아스타나=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집단안보기구조약(CS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4.11.29
28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매체 데일리사바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집단안보기구조약(CS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우리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나라가 핵 위력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겠나"라며 "(이럴 경우) 러시아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파괴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공식적으로 무언가를 이전한다면 그것은 그들이 맺은 모든 핵 확산 금지 약속을 위반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푸틴의 이런 발언은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 종료 전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생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방사성 물질을 첨가한 재래식 폭탄인 '더티 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에도 러시아는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핵무기를 물려받아 세계 3대 핵 보유국이 됐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핵탄두 1700여 개를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70여 기, 전략핵 폭격기 40대를 보유해 미국·러시아의 뒤를 잇는 핵보유국이었다.
하지만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통해 핵 폐기에 합의했다. 미국·러시아·영국과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벨라루스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체결한 해당 각서에는 핵 폐기와 이전 대신 미국과 영국이 영토와 정치적 독립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로 인해 자국의 국방력이 침해됐다면서, 이를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로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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