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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공간 내줬더니 눈 치워준 굴착기 기사…"세상 살만해"

등록 2024.12.02 15:17:52수정 2024.12.03 00: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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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폭설을 뚫고 편의점을 방문한 굴착기 기사에게 식사 공간을 마련해 줬다가 생각지도 못한 호의를 받았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a.precious_day')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폭설을 뚫고 편의점을 방문한 굴착기 기사에게 식사 공간을 마련해 줬다가 생각지도 못한 호의를 받았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a.precious_day')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폭설을 뚫고 편의점을 방문한 굴착기 기사에게 식사 공간을 마련해 줬다가 생각지도 못한 호의를 받았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경기 화성시 산업단지 인근에서 부모님이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달 28일 겪은 가슴 따뜻한 일화를 공유했다.

이날 A씨는 부모님을 대신해 편의점에서 일하는 중이었다.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주변 식당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A씨의 편의점도 겨우 문만 열어두고 있었다.

A씨가 혼자 삽으로 눈을 치우고 있을 때 한 굴착기 기사가 편의점을 찾았다. 기사는 라면과 도시락을 구매한 뒤 A씨에게 "먹고 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 편의점 야외 취식 공간은 전날부터 쌓인 눈 때문에 무너진 상태였다.

하루 종일 작업하느라 저녁 끼니를 챙기지 못한 기사를 그냥 보낼 수 없었던 A씨는 물건으로 가득 찬 매장 내 테이블을 정리하고 자신의 계산대 의자를 기사에게 내어주며 식사 공간을 마련했다.

이후 식사를 마친 기사는 "눈 좀 치워드릴게요"라고 말한 뒤 편의점 밖을 나갔다. 그저 걸어 다닐 정도로만 길을 만들어주겠지 싶었지만 기사는 편의점 인근 도로와 주차장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호의에 놀란 A씨는 기사에게 커피, 유자차 등의 주전부리를 챙겨줬다. 그러자 기사는 "돈 받으려고 그런 것 아니다. 덕분에 편하게 먹었다"며 30분간 제설 작업을 한 뒤 떠났다고 한다.

A씨는 "'난 좀 서 있으면 되지' 했는데 이런 과분한 친절로 돌아왔다. 겨우 식사 공간 마련해 드린 정도로 이런 호의를 받아도 되나 너무 감사했다"며 "주전부리를 챙겨드렸는데 턱없이 부족한 것들이라 홍보라도 되시라고 영상을 올린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사님도 멋지지만 멋진 호의를 베푼 당신도 멋지다" "선행은 돌고 도는 법" "나도 사소한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겠다" "세상 아직 살만하다" "두 분 다 돈쭐나시길" "눈물 나게 감동이다" "날은 춥지만 마음은 따뜻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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